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30일 ‘제 5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 수상 교회 11곳을 시상했다. 이들 교회의 지역사회 복지 및 봉사 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지역주민을 위해 교회시설을 개방하고 지역 형편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역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섬김의 최종 목표는 복음전파였다.

경기도 안성시 구세군 남안성교회(한세종 사관). 1993년 설립된 교회는 2001년 한 사관이 담임으로 오기 전까지 성도가 3명밖에 안되는 텅빈 교회나 마찬가지였다. 한 사관은 부임하자마자 교회에 경로식당을 마련했다. 인근 지역에 독거노인이 많다는 점을 파악해 이들을 헌신의 타깃으로 삼은 것. 부족한 재정과 자원봉사자는 안성시와 자원봉사센터, 지역 여성단체들로부터 지원받았다.

하루에 70명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운영하면서 지난해에만 연인원 1만5960명이 다녀갔다. 2003년에는 노인전문 요양원까지 설립하자 교회를 찾는 노인들의 수는 점점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교회출석 인원은 100여명. 5년 만에 30배가 넘는 열매를 거뒀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사관의 대답은 간단했다. “꾸준히 섬기다보니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더라구요.”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 거진성결교회 담임 김병권 목사는 지난 98년 성도 2명과 함께 ‘다비고 섬김이회’를 만들었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다 나가고 홀로 남겨진 노인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각오로 만든 봉사 모임이었다. ‘다비고’는 선행과 구제 활동으로 잘 알려진 성경속 인물 다비다와 고넬료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 올해로 10년째인 이 봉사모임의 특징은 노인 가정의 일상생활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 이·미용,목욕 봉사는 기본이고 집수리, 반찬 및 김장까지 지원한다. 소박한 섬김 활동은 결국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그마한 어촌 교회에 주일 성도만 250여명이 출석하고, 자원봉사자도 50명을 넘어섰다.

이밖에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일산예일교회(류우열 목사)는 교회내 가장 좋은 공간으로 꼽히는 1층 120평 공간을 어린이집으로 내놨다. 교회 친교홀도 지역주민을 위한 쉼터로 개방했다. 서울 중계동의 하나로교회(김수철 목사)는 2년 전 컵라면 20개로 서울역 노숙인 식사 봉사를 시작해 지금은 일주일에 2차례 매번 1000명분이 넘는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대화동에 위치한 살림교회(김봉구 목사)는 정부 지원없이 자체 예산과 개인 후원금만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5년째 지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방인들을 위한 섬김은 곧 해외선교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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