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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8-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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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다문화사회 제주-관용과 이해를']함께하는 제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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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819  추천 :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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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다문화사회 제주-관용과 이해를']함께하는 제주로 가자
'공존' 넘어 '공생' 관계로 나아갈 때
 | | ▲얼굴은 다르지만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우리사회의 일원이 될 외국인들. /사진=위영석기자 yswi@halla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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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의 일원으로 관용 베풀어야
민간외교관 되도록 세심한 관심 필요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력이 들어온지 올해로 20년째 그리고 일반화되어 버린 국제결혼과 다문화가정. 이제 제주도민들은 그동안의 공존개념에서 공생으로 가는 노력을 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정당하게 대우할 때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에서 불법체류자로 오인받아 폭행과 강제 출국을 당했다는 탈라베라씨(39), 필리핀 마닐라 외곽에서 이민자센터를 운영하는 스칼라브리니센터, 첫째 딸을 시집 보낸 필리핀의 린디아씨(58), 한국에서 불법 체류하며 4천만원을 모았고 현재는 베트남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쿡양(33), 2004년 한국에서 돌아와 베트남 한국기업에서 중견간부로 일하는 그엉씨(32), 베트남에서 두딸을 한국으로 시집보낸 이연씨(52) 가정, 1994년 산업연수행으로 입국했다가 현재는 베트남 가구수출회사에서 통역으로 근무하는 헝씨(32), 어려운 가정을 돕기위해 한국으로 떠난 잡씨, 현재 대전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한 리우씨와 그 가족들.
이들은 모두 자신 아니면 자신의 가족이 한국에서 냉대 속에서 체류하거나 귀국했지만 대한민국을 가보고 싶은 나라,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나라로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문화사회 제주를 위해 도민들은 이들은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지닌 손님으로, 그리고 우리사회의 일원으로서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코리안드림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이 불법체류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필리핀이나 베트남 내에서 브로커 등의 개입으로 많은 돈을 주고 한국에서 일하지만 고용허가제 기간인 3년 이내 자신이 생각했던 만큼 돈을 모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출발 전부터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등 각 부문에서 뒷돈을 줬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럽게 불법체류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는 고용허가제 상대국과의 비리 원천 차단에 대해 노력도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도 그들이 원하면 2년정도를 연장해서 5년 취업비자를 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때다.
전국 외국인노동자 대책협의회 김봉구 공동대표(대전외국인노동자센터)도 "송출비리 근절을 위해 정부가 MOU 체결국가 현지 답사를 나서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임의제 전환, 고용보험 의무제 전환, 이주노동자 한글교재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3D업종 고용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이주노동자들과 원만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사전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인권침해 사례 등이 밖으로 알려질 것을 우려, 노동자들의 이동전화 등을 빼앗는 사업주가 있다고 관련 국가나 국제이주기구(IOM) 등에서 밝히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런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이나 점검도 필요하다.
 | | ▲현재 대전에서 베트남인 아내를 만나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리우씨 부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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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정착한 다문화가정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친정나들이나 현지 가족들의 한국방문을 주선하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족학교를 열어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문화를 설명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지난 7일 도내에서 발생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사건을 이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국적의 M씨(21·여)와 결혼한 J씨는 아내가 한국어 공부를 하지 않고 한국 풍습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상대방에 대한 관용과 이해가 절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딸을 한국으로 시집보낸 베트남의 이연씨도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딸이 살고 있는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딸들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가져 조금이라도 가족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무부는 내부적으로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불법체류 확률이 높은 국가에 대해서는 나이가 고령이 아닌 이상 관광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딸들이 고향을 방문해야 하지만 이 역시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드러내놓고 남편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가 나서 이들의 고향방문을 주선, 다문화사회 제주인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와함께 제주도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는 한국을 비롯한 각종 교육과 한국문화체험활동 상담활동 다문화소개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전담, 시행할 가칭 '제주외국인지원센터' 등의 설립도 필요하다. 현재 서울과 의정부 지역 2곳만 위탁운영형태로 설립됐는데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로서는 외국인 지원업무 전담부서 신설과 함께 외국인들이 제주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친한파가 되어 한국의 국위 선양을 돕는 민간외교관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영석기자 yswi@hallailbo.co.kr
고순향 서귀포시 여성아동복지과장"일자리 제공 사업 적극 검토"
서귀포시 고순향 여성아동복지과장은 "다문화가족의 가족·사회생활 적응을 위해 결혼이민 여성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이민자 모국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서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지난달 '함께 나누는 누리아띠'란 슬로건으로 결혼이민자 가정과 여성아동복지과 직원들간에 결연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두고 머나 먼 나라로 시집 올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이국에서 친정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임에 틀림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 과장은 이와함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사업에 대한 요구도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계획에 반영, 결혼이민자 가정의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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