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뒤 도울방법 찾았는데
호스트패밀리로 더 큰 사랑 눈떠”
교수꿈 한난보며 유학시절 회상
귀국때까지 곁에서 도와 주고파

● 전석열씨 (46·대전예치과 원장) - 한난씨 (35·방글라데시)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가져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싶습니다.”

호스트패밀리 행사를 통해 지역민과 외국인 노동자와의 따뜻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전석열(46`·대전예치과 원장)씨도 사랑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전 원장이 이날 결연 한 외국인 노동자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한난(35`A·M Hannan)씨. 이들은 첫 만남이었지만 서로 마음을 읽는 듯 편안한 화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초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로 의료봉사를 나오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게 된 전 원장은 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호스트패밀리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결연자를 자처했다.

전 원장은 “진료봉사를 하면서 이들에게 힘이 된다면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오늘의 인연을 통해 한난씨가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인근의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난씨는 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주식관련 일을 할 정도로 지식인층에 속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산업연수생으로 타향살이를 떠나왔지만 내년 12월이면 고향으로 돌아가 교수의 꿈을 펼칠 계획이다.

한난씨 역시 다른 외국인 노동자처럼 타국 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언어문제를 비롯해 문화적 차이, 음식 등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와 생활의 안정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됐다.

젊은 시절 미국과 중국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전 원장은 한난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그렇기에 한난씨와 친구처럼, 형제처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전 원장의 마음이다.

전 원장은 “비록 외국인노동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 땅을 찾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한국을 알리는 사절단이 될 수 있다”며 “한난씨와 함께하는 동안 한국에 대해 이해를 돕고 좋은 인상만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 원장은 한난씨의 치아를 살폈으며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