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함께 먹으며 한국의 정.맛 나눠
“호스트 패밀리 계기 사회인식 바뀌길”
외국인 노동자 호스트패밀리 결연
김기운씨 (42·변호사사무실 사무장) - 아유디씨 (25·인도네시아)
“그들이 우리와 다른 것은 국적뿐입니다.” 장마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3일 계룡산 자락의 한 음식점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기운(42·사진오른쪽)씨가 아주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초청받은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출신 아리프 아유디(25·Aridfe Wahyudi)씨. 이날 이들은 계룡산에서 재배한 가지각색의 채소에 불고기를 곁들여 먹으며 처음 만났음에도 친형제와 같은 우애를 과시했다.
김 사무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와 비교해 단지 국적이 다르다는 것뿐 아무것도 다를게 없다”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부 악덕 사업주들이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임금을 주지 않는 등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호스트패밀리 결연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비췄다.
그는 손수 커다란 상추쌈을 싸서 아유디씨의 입에 넣어주며 “오늘은 아쉽게도 아유디와 계룡산 구경을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둘이서 아름다운 계룡산을 둘러보자”고 제안했고 아유디씨는 이에 “네, 알었어요”라고 화답했다.
김 사무장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몇 해전부터 시작됐다.
김씨는 6년 전부터 대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1년에 한 번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담소를 나누며 그들의 말 못할 고민을 들어주기도 했다.
또 지난 2002년부터는 자신의 활동하고 있는 모 정당 홈페이지에 인터넷 법률상담 코너를 운영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유디씨는 인도네시아 자바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대전에 정착,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한 염색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쉬는 날이면 같은 공장의 외국인 동료와 시내에도 나가고 불고기, 김치찌개 등 한국음식도 곧 잘 사먹으며 즐겁게 지내지만 고향에 가고 싶은 심정은 여느 외국인 노동자와 똑같다.
아유디씨는 “고향에 부모님과 여동생 2명이 있는 데 잠자리에 누우면 그들의 얼굴이 생각나 잠을 설치기 일쑤다”며 “김 사무장님과 같은 좋은 분을 만나 의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꼭 한국에서 성공해 고향으로 돌아가 오토바이 가게를 열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소박한 희망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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