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호스트패밀리 결연

▲ 유병우회장과 에코씨(왼쪽)

“어서 와요. 반가워요.”
13일 오후 4시 대흥동 대전여중 앞 CNU 건축사사무실에선 유병우 대전건축가협회장(CNU 건축사 사무소 소장)과 신영진 신산부인과 원장,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 에코씨(26)와 데폰씨(25)가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인도네시아 자바 출신의 에코씨와 인도네시아 발리 출신의 데폰씨는 순박하고 해맑은 젊은이들로 대화공단내 염료, 염색 공장인 (주)TH 산업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 사이.

이들은 지난 해 12월31일 한국에 입국, 2008년 11월28일까지 만 3년을 한국에서 일한 뒤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병우 회장과 신영진 원장은 충남고 총동창회장 선후배로, 신 원장이 다니는 월평동산장로교회에서 오는 9월24일 외국인 노동자 50여명을 초청 저녁을 함께 하고 티셔츠를 선물로 나눠줄 계획을 전하기 위해 이 날 함께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

유병우 회장은 오는 10월 마지막 주 충남고 기별 동창회 체육대회때 외국인 노동자들을 한 팀으로 초청해 같이 운동하며 우의를 다질 뜻을 전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장교 복무 후 전역한 유 회장은 그 때 당시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에서 2년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인도네시아 말이 제법 능숙하다.

▲ 신영진원장과 데폰씨(오른쪽)

30년 전 인도네시아 근무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유 회장과 에코씨, 데폰씨는 인도네시아 음식과 노래 이야기 등으로 웃음꽃을 피웠고 함께 인도네시아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이어 에코씨와 데폰씨를 인솔해 온 조동현 외국인노동자센터 대외협력부장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적벽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옥천군 이원면을 지나 신 원장이 자주 찾는다는 금산 인삼센터 인근 원조 삼계탕집. 에코씨와 데폰씨는 저녁으로 금산 인삼주와 삼계탕을 맛있게 먹으며 한국 음식이 잘 맞는다고 했다. 신 원장은 돌아오는 길에 만인산에 들러 맛 있기로 소문난 이 곳 호떡과 초콜릿을 이들에게 선물했다.

별이 총총 빛나는 밤에 대전에 도착한 이들은 아쉬운 작별을 나누며 월평동산교회에서의 만남과 충남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의 만날 것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