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정치인 양성 교육의 필요성

김봉구 관장(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50만명으로 인구대비 3% 가까이 차지한다. 이들은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해마다 10% 이상 증가 추세로 외국인 500만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대전 2만4천여명, 충북 4만여명, 충남 7만여명 등 충청권에 총 13만4천여명의 외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주노동자, 유학생을 제외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고, 국적 취득과 동시에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부여받는다. 국민 주권시대의 참정권, 즉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갖게 된다. 이들의 정치 참여는 헌법이 보장한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당사자 문제를 당사자 스스로 풀어 나가는 것 역시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은 정치 참여에 대한 정보와 교육 부재로 정치 주체로 나서는 일은 매우 제한적인 현실로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지방의원으로의 진입시도를 위한 ‘이주여성 정치인 양성교육’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입국 후 국내에서 겪는 각종 고충과 문제점, 자녀 보육과 교육문제 등 해결방안 모색을 모든 외국인들의 대변자인 지방의원으로서 정책화, 제도화를 당사자 입장에서 풀어 나가게 된다면 이들의 의견수렴 등 현장중심 행정으로 예산과 정책의 효율성을 갖게 됨으로 장기적으로도 정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주민 출신들의 의회 활동은 공생의 다문화사회를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외국인복지관은 ‘결혼이주여성 정치인 양성학교’를 5월 19일 개강해 7월 7일까지 1차교육으로 이자스민 국회의원,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김명경 시의원, 전문학 구의원의 현실정치와 지방의회 강의와 이주민 단체 전문가들의 한국 다문화정책과 과제, 이주민 인권, 국제결혼 및 출입국 관리법, 유럽사회 다문화정책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9월에도 8회 소양교육과 대전시의회, 국회 방문의 현장체험 학습을 통해 현실 정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수강생들은 대전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 20명이다. 이주민 출신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이주민들에게도 큰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글로벌 시대, 결혼이주여성들의 의회 진입과 활발한 정치 활동은 안으로의 세계화를 이룸과 동시에 우리 국격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주여성 정치인 양성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 되길 소망한다.

충청투데이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