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동포 및 외국인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귀화’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귀화 신청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귀화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왜 ‘한국인’이 되려는 걸까.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5년 귀화 신청자는 1만9565명으로 2004년(1만859명) 대비 약 80% 늘었다. 2000년(638명)에 비해서는 무려 3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01년 4066명, 2002년 3709명, 2003년 6696명으로 늘다가 2004년부터 1만명을 넘어섰다.



신청자가 급증하는 만큼 허가자도 크게 늘었다. 2000년 200명에 불과하던 귀화시험 합격자는 2001년 724명, 2002년 2972명, 2003년 5986명, 2004년 7261명, 2005년 1만2299명으로 가파른 증가곡선을 그렸다.



이처럼 불과 5년 사이에 귀화 신청·허가자 수가 급증한 것은 미성년·고령자,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귀화 필기시험 면제 등 국적취득 요건 완화와 함께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국적신청 증가 구도는 국가 경쟁력 문제와 크게 연관돼 있다”며 “귀화시험 절차가 합리적으로 개선되면서 국내에 들어와 살려는 해외동포 1세대들의 움직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귀화자 가운데 중국 해외동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2005년의 경우 전체 귀화시험 통과자의 87.7%(1만543명)가 중국 국적 출신이었다.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의 귀화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국가별 귀화자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이 747명, 베트남 365명, 몽골 103명, 우즈베키스탄 76명, 파키스탄과 태국이 각각 66명과 62명이었다.



"최근에는 조선족 2, 3세 등 젊은 연령대의 한국행이 점점 늘고 있다”고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전한다. 이들은 주로 ‘어머니의 나라에서 살고 싶다’거나 ‘한국의 선진적인 경제·문화에 매료됐다’는 점을 귀화 신청의 이유로 든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한국 국적 취득 이후 귀화자들의 삶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땅으로 귀화한 당사자가 대한국민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 그 자녀들까지 안정적으로 교육받고 성장해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야말로 ‘워너비 코리안’들에 대해 2007년 대한민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