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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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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고려인 사회 급속 해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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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고려인 사회 급속 해체중”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현장르포::) 중앙아시아에 부는 한류(韓流) 열풍 속에 우즈베키스탄(이하 우 즈베크)에서도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이면 강제 이주 70년째를 맞는 현지 고려인 사회는 ‘한류(寒流)’와 함께 급속한 해체의 길을 걷고 있다.
◆떠 오르는 한류 = 일요일인 24일 오전 타슈켄트의 동남쪽 미라 바드 구역에 있는 한국교육원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우즈베크에서 10회째인 이번 시험에서는 타슈켄트에서 779명, 사마르칸트에서 103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 늘었다.
또 이날 한국어시험이 처음 실시한 타지키스탄에서도 55명이 한 국어 능력시험을 치렀다.
이날 우즈베크를 포함한 28개국 73개 지역에서 실시된 제10회 한 국어능력시험에는 3만3973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 97년 첫 시 험 때보다 13배나 늘어난 것이다.
타슈켄트에서 최고등급인 6급에 도전한 로즈코브 이크롬(25)씨는 사마르칸트 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어교사를 꿈 꾸고 있다. 이크롬씨는 “우즈베크인이면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며 “앞으로 한국에 서 더 공부한 뒤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험을 보러온 데다바에브 아드함(19)씨는 “겨울연가 , 올인, 대장금등 한국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몇 번을 보고 있다 ”면서 “주위 친구들도 한국말과 문화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교육원 이진우 원장은 “현재 우즈베크에서는 교육원에서 13 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 정도가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 한국말을 배운 우즈베크인들이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전 도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락하는 고려인 사회 = 지난 22일 우즈베크의 수도 타슈켄트 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폴리타젤 콜호즈의 경로당에는 10여명의 고려인 1, 2세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한창 시절 이곳 에는 1만6000여명의 고려인이 살았지만 지금은 다 떠나고 2500여 명만 남았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60~80대의 노인들만 남 아 3만~5만숨(약 3만~5만원)의 연금으로 살고 있다. 이들중 20%이 상은 3만숨 미만의 최극빈층이다.
91년 우즈베크 독립 이후 정부가 도시민 보호차원에서 곡물 수출 을 금지한 이후 농산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집단농장인 콜호즈를 중심으로 한 고려인의 경제 생활도 급격히 악화됐다. 콜호즈가 붕괴하자 젊은이들은 러시아의 볼가 지방이나 우크라이나 등으로 떠나고 있다.
최근 우즈베크 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고려인은 모두 15만5900명( 전체인구 0.6%)으로 80년대 23만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고려인문화협회 신 블라디미르회장은 “우즈베크 독립 이후 5만 명 정도의 고려인이 다른 나라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불법체류자로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어 앞으로 우즈베크뿐만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 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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