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보도기사



  조선일보(2010-02-02 10:37:03, Hit : 3630, Vote : 614
 [르포 現場 여기!] "따뜻한 한국의 情 심어주려 노력해요"

[르포 現場 여기!] "따뜻한 한국의 情 심어주려 노력해요"

개소 5주년 맞은 대전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
240여 자원봉사자들 국경 없는 인술 실천… 5년 동안 4370명 진료

"기댈 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따스한 한국의 정을 담뿍 담아가는 열린 쉼터입니다."

지난 31일 오후 3시 대전시 중구 은행동 대전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
비좁은 계단을 올라 진료소 문을 열자 조촐한 기념식이 한창이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 공짜로 진료를 펼쳐온 무료진료소의 개소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진료소를 가득 메운 자원봉사자, 외국인 이주 노동자 등 100여명은 진료소 운영에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 의료인 10명,
후원자 6명에게 표창장이 전달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소장 김봉구)가 2005년 1월 17일 설립한 이 무료진료소는
지난 5년 동안 20개국에서 온 437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양방 4029건, 한방 1239건, 치과 978건 등
총 6246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매주 일요일 오후 2~6시 외국인 노동자와 산업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펼쳐온 결과이다.

진료소 한쪽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이주 노동자 및 가족을 위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컴퓨터 등을 무료로 쓰고 대화하는 공간 등도 마련했다.

▲ 개소 5주년을 맞은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에서 자원봉사자가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진료소 운영에 필요한 연간 6000여만원의 예산은 전액 기부금과 시민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의료봉사자들이 묵묵히 국경을 초월한 인술을 실천하는 장이자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담없이 교류하고 있는 따스한 사랑방인 셈이다.

베트남 출신 투안(28)씨는 교통사고로 다친 무릎을 이곳을 통해 수술받고 재활에 성공했다.
몽골에서 온 토야(28)씨는 결핵 치료를 받고 취업에 성공하는 등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에서 건강과 함께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 스와르리(26)씨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한국인들이 따스하게 대해줘 자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떡 공장에서 일하는 몽골 출신 가나(여·35)씨는
"공짜 치료는 물론 아들의 한글 공부와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아 즐겨 찾는다"며
"가족처럼 대해줘 이곳에 오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무료진료소는 설립 초기 10명이 안되는 자원봉사자들로 시작했지만
참여자가 늘면서 현재 상근 직원 3명, 의사·한의사·약사 등 240여명에 달하는 의료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나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의료 봉사에 나선 최우석(47) 쾌유내과 원장은
"의지할 곳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 편안히 치료받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
이곳에서 오히려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약사 반경화(45)씨는
"낯설고 기댈곳 없는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
많은 이들이 나눔의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주도 봉사단체인 만큼 한계가 있는 게 현실.
밀려드는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키 어려워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주노동자들은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운 데다 밤늦게 일하느라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소를 찾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어요."

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김봉구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담없이 찾아 따스한 한국의 정을 담아가는 열린 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042)222-6242 우정식 기자




이철호 시의사회장 등 16명 표창 [1]
5년간 4,377명에게 6,246건 진료서비스 제공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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