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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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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아버지 마음으로 ‘코피노’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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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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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대상 생계지원 직업교육·진료활동 등 펼쳐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케손시티와 마닐라에서 한국인 의료진들이 필리핀인 미혼모와 코피노 아기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코피노’(Kophino)를 아시나요?’
코피노는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2세를 필리핀 현지에서 부르는 말이다.
코피노의 아버지가 되는 한국인 남성들은 어학연수차 혹은 사업·관광 등을 위해 필리핀에 와 현지여성과 동거하다가 아기를 낳은 직후 또는 출산 전 한국으로 돌아가 연락을 끊어버린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코피노와 코피노의 어머니인 필리핀 미혼모들은 거의 아무런 대책 없이 버려진 채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기 일쑤이다.
이처럼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코피노와 현지 미혼모가 공식통계는 없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체류하는 마닐라와 케손시티를 비롯해 필리핀 전역에서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는 필리핀 현지 미혼모와 코피노를 돕기 위한 활동을 대전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대전외노센터)가 국내 및 필리핀 현지에서 전개하고 있다.
대전외노센터가 초점을 두고 지원하는 분야는 대부분 부실한 영양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코피노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분유값 마련과 현지 미혼모들의 생계 지원을 위한 직업교육 등이다.
대전외노센터가 전하는 필리핀 현지 미혼모와 코피노의 비참한 처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국가경제 쇠락으로 변변한 일자리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필리핀에서 코피노 미혼모들은 당장의 생계를 위해 필리핀 미혼모들은 유흥업소에 나가 일하거나 행상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여유 있는 생활은 불가능한 실정.
특히 노동자 한달 평균 임금이 한화로 약 10만원인 필리핀에서 아기 한명을 위한 분유값은 4만원이 들 정도로 분유값이 비싸다.
돈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젖이 나오지도 않고 분유값도 없어 아기에게 설탕물을 먹이는 미혼모도 적지 않다는 게 대전외노센터의 전언이다.
코피노와 현지 미혼모의 비참한 사연을 접한 대전외노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필리핀 현지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도록 각종 직업교육을 벌이고 있다.
대전외노센터 김봉구 소장 등이 현지에 체류하며 ▲한글 및 컴퓨터·미용 교육 ▲한국요리 교육 ▲무료급식 ▲무료진료 등의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한국어와 컴퓨터, 한국요리를 할 수 있으면 처우가 나은 직업을 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마닐라와 케손시티에서 한국에서 간 의사와 치과의사 등 의료인력이 이들 300여명에게 진료활동을 펴기도 했다.
대전외노센터는 활발한 지원활동을 펴기에는 후원금·각계의 모금액 등이 적어 최근 포털사이트 등에 ‘필리핀에 버려진 아이들. 코피노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약 70여만원이 모금된 상태.
대전외노센터 최인환 부장은 “한국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어 이 같은 지원활동을 국내와 필리핀 현지에서 펴고 있다”면서 “코피노들이 필리핀 사회에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042)631-6242. 후원계좌: 농협 415-12-501704(예금주:외노센터).
류용규 기자 reali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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