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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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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기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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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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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상 교재·교육기관 부족
재정적 지원 · 의식 개선 등 시급
한글날을 맞아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쉽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기업체에서 일을 하며 5년째 체류중인 네팔인 인두라씨(30).
인두라씨는 지난 5년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말은 서툴고 쓰기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5년이라는 비교적 오랜 시간 한국에 체류했지만 인두라씨의 한국어 실력이 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함께 일하는 공장 직원들의 대화를 귀동냥 삼아 우리말을 공부한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보다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우는게 필수라는 사실을 인두라씨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빡빡한 근로시간에 쫓기다 보니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 인두라씨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당초 공부를 목적으로 입국해 유학생 신분인 외국인들의 경우 대학교 등을 통해 한국어를 쉽게 습득하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청주지역의 경우도 다양한 사회단체 등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재정적 지원이 없어 교사 수급과 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위치한 '외국인노동자인권복지위원회'의 경우 매주 일요일 마다 우리말 교실을 열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외국어 교재를 구할 수 없어 경북, 충남지역 사회단체들이 제작한 교재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들이 우리말 교사로 나서고 있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김호성씨(교원대 초등교육과 1년)는 "외국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가 턱 없이 부족할 뿐더러 교재도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문법 위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정부에서 동영상 강의자료 등을 제작해 배포하면 외국인근로자들이 보다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인권복지위원회 안건수 소장은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데도 교육기회가 없어 한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며 "정부에서 나서서 교재와 전문교사 수급을 지원해야 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들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근로자들을 배려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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