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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2-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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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이상의 성취감 얻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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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이상의 성취감 얻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 지킴이
평소에 인적 없던 대전시 중구 은행동의 외진 건물은 매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외국인 노동자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1월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가 생기면서부터이다.
혈혈단신으로 돈벌이에 나선 중국인 장위국씨(27)는 동료의 얘기를 듣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느낌을 회상하곤 한다.
장씨는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센터에서 봉사하는 한국사람들은 모두 친구 같아서 좋다”면서 “‘위국씨! 어디 아파요?’라고 꼼꼼히 챙겨서 물어볼 때 가슴 속 깊이 감동이 밀려왔는데, 그 느낌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기분 좋다”고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장씨처럼 무료진료를 받은 이주 노동자는 지금까지 줄잡아 20여개 나라, 2천여명.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도정환 상담부장은 “불법체류자들은 진료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일반병원에서 진료 받을 경우 일반 수가를 적용 받아 상당히 비싼 진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진료소를 많이 찾고 있다”며 “가벼운 타박상 등 회사에서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갈 만한 질환들을 앓는 합법 체류 이주 노동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에서는 150여명의 의료진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번갈아 가며 낯선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거의 매주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있는 송경숙씨(대전 을지대 종합검진센터 수간호사)는 “아이들을 기르거나 집안 일이 바빠 곤란할 때도 있지만 한번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빠지기가 싫었다”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준다’는 차원보다는 봉사 이상의 성취감 등 얻어 가는 것이 많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무료 진료소를 계속 찾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이곳은 단순한 무료진료소의 기능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랑방 구실도 한다.
인도네시아 출신 아디씨(27)는 “처음에는 손가락과 이를 치료하러 왔다가 이제는 한국말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며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향수를 달래고 스트레스도 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뿌듯해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협소한 공간과 미흡한 의료시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정인섭 정책부장은 “소속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재원이 많이 필요한 의료봉사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고 운영에 어려움도 많다”며 사회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대전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건강 지킴이’로 자리잡고 있다.
# 도움 주실 곳 :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http://www.djmc.org/ ; 042-631-6242)
대전CBS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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