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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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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취업제 첫날 동포 신청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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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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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취업제 첫날 동포 신청자 봇물>(종합)
평소 3배 6천여명 방문 쇄도…번호표 발급 `중단'
"홍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중국과 구소련의 해외 동포들에게 취업 기회와 한국 왕래 문호를 넓혀주는 방문취업제 실시 첫날인 5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방문취업 자격을 신청하거나 문의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문취업제란 기존에 방문동거 또는 비전문 취업 자격으로 입국했거나 입국을 희망하는 해외 동포들 가운데 만 25세 이상으로 일정 요건을 갖췄다면 체류 자격을 방문 취업으로 변경해 주는 제도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 건물에는 재중동포를 비롯한 해외 동포들이 방문자격 변경 신청 및 문의를 위해 업무 시작 전부터 몰려들어 낮 12시30분께 2천500번에서 번호표 발급을 중단했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무소 측은 이날 하루 방문자를 평소의 3배에 이르는 6천여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오후 7시까지 잔여 체류기간이 2개월 미만인 1천800여명에 대해서만 변경 신청을 접수할 방침을 밝혀 나머지 4천여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무소 측은 이들 가운데 체류기간이 2개월 이상 남아있어 변경 신청 대상자가 아닌 사람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지하 1층에서 설명회를 열어 신청 접수 방법과 대상자를 설명해 줬다.
남기오 관리과장은 "잔여 체류기간이 2개월 미만인 사람들만 방문취업 변경 신청 대상인데 `그래도 일단 와보자'는 식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언론을 통해 홍보가 이뤄지긴 했지만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 위기에서 안정적인 신분과 취업의 자유를 얻게 된다는 소식에 모여든 해외 동포들은 제도 시행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중국 지린성에 살다 2002년 한국으로 건너왔다는 김성근(52)씨는 "입국 뒤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 신세라는 생각에 불안을 떨칠 수 없었는데 한국과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철근(37)씨는 "한국 직장에서 신원보증을 잘 해주려 하지 않는 등 불안정한 신분이었는데 이제 적법하게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겨 어머니가 계시는 중국 고향에 자주 드나들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재중동포에 대한 차가운 시선, 체류자 관리 및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경화(45.여)씨는 "방문취업제 실시로 심리적 안정과 여유는 생겼지만 직업소개소를 통해 직장을 구하다 보니 걸핏하면 사기를 당하는 현실을 개선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친절하게 해외 동포들을 맞아주면 좋겠다" 말했다.
오전 9시께 왔다가 8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정순자(44.여)씨는 "체류 기간이 20일 남아있어 체류기간 연장 신청하러 와서야 방문취업제가 시행되는 것을 알았다. 제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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