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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 이상의 성취감 얻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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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인적 없던 대전시 중구 은행동의 외진 건물은 매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외국인 노동자들로 북적인다.
> 지난해 1월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가 생기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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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혈단신으로 돈벌이에 나선 중국인 장위국씨(27)는 동료의 얘기를 듣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느낌을 회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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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씨는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센터에서 봉사하는 한국사람들은 모두 친구 같아서 좋다”면서 “‘위국씨! 어디 아파요?’라고 꼼꼼히 챙겨서 물어볼 때 가슴 속 깊이 감동이 밀려왔는데, 그 느낌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기분 좋다”고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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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씨처럼 무료진료를 받은 이주 노동자는 지금까지 줄잡아 20여개 나라, 2천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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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도정환 상담부장은 “불법체류자들은 진료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일반병원에서 진료 받을 경우 일반 수가를 적용 받아 상당히 비싼 진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진료소를 많이 찾고 있다”며 “가벼운 타박상 등 회사에서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갈 만한 질환들을 앓는 합법 체류 이주 노동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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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에서는 150여명의 의료진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번갈아 가며 낯선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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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매주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있는 송경숙씨(대전 을지대 종합검진센터 수간호사)는 “아이들을 기르거나 집안 일이 바빠 곤란할 때도 있지만 한번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빠지기가 싫었다”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준다’는 차원보다는 봉사 이상의 성취감 등 얻어 가는 것이 많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무료 진료소를 계속 찾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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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단순한 무료진료소의 기능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랑방 구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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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출신 아디씨(27)는 “처음에는 손가락과 이를 치료하러 왔다가 이제는 한국말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며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향수를 달래고 스트레스도 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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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협소한 공간과 미흡한 의료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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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정인섭 정책부장은 “소속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재원이 많이 필요한 의료봉사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고 운영에 어려움도 많다”며 사회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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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대전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건강 지킴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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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주실 곳 :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http://www.djmc.org/ ; 042-631-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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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CBS 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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