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1-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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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이 함께 사는 살림공동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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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이 함께 사는 살림공동체를 꿈꾸며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찾아서
"우리 친 자매처럼 지내기로 했어요."
얼마 전 득남한 리우씨는 한국 언니가 끓여준 미역구으로 몸을 푸었다. 리우씨의 신혼집에 보따리를 들고 온 사람은 공주의 어느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혜경 교수다. 이 교수와 리우씨의 첫 만남은 대전 은행동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한글교육을 하고 있는 이 교수는 "미국 유학시절, 현지상제 대해 무지했을 때 미국인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제는 그녀가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베풀 찰{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나온 훈훈한 나눔이 좀 더 많아지면 좋으련만 외국인노동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고리에 고리를 거는 사랑의 대장정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을 고용한 업체 647개중 81%가 노동관계법을 윟반했다는 통계는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 중에서 90% 이상이 임금체불과 관련되어 있으며 1,270여 건의 신고 중 절반 이상이 미해결인 상태라고 한다. 법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토으이 대부분은 숫자나 통꼐로 낼 수 없는 람들의 냉기어린 시선이다. 노동 보다 힘든 편견.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부설 무료진료소, 국제결혼 이주 여성 지원센터/ 이사장 김용우 목사, 소장 김봉구목사)는 이런사회적 냉기를 녹여 보고자 2002년 11월에 설립되었다. 대전과인근 충남, 충북 지역 금산, 논산, 공주 , 부여, 연기, 청원, 옥천, 영동, 보은 등에서 3D업조에 종사하는 1만여 명의 외국인이주노동자들. 이들의 상당수는 미등록 상태로 인권, 노동권, 의료권 등 사회권의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느 상황이라서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소외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품어보고자 시작된 일이 올해로 벌써 4년이 되어간다.
짧으면 짧다고 할수 있는 4년 동안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스리랑카 쓰나미 지역 의료봉사활동, 중국 천진 의료봉사활동 등 국경을 가리지 않고 활동해왔고,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김근태 보건 복지부 장관 표창, 반기문 외 교통상부 장관 표창, 염홍철 대전광역시장 표창, 대전참여연대 시민상 등을 수상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은 주로 무료진료, 무료법률 상담, 취업, 인권, 신앙상담, 무료쉼터 제공, 공동체모임 장소 제공, 한글학교 및 교육활동, 각종 프로그램 및 자원봉사활도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이들의 복지를 보장해 주는 일이다. 한편, 노동허가제 도입 등 정책대안과 악법을 폐지시키는 등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해 힘쓰고,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벌이는 전국단체와 긴밀한 연대활동을 통해 범국민적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운동'이라는 말이 좀딱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상 이들이 하는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있게 따뜻하게 대해 주는 일이 주를 이룬다. 지난 9월 26일 있엇던 '대전, 충남 외국인노동자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 결연 행사' 는 대전 외국인 이주 노동자 종합 지원센터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날은 33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사회 각계층의 사람들을 1대 1로 연결시켜주는 결여느이 자리였다. 한편 같은 시기 타국에 와서 고생하는 외국인노동자들끼리의연결고리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친구라 부를 수있는 기쁨
2005년 말 유엔에서 발표한 자료에의하면 현재 세계인구 중 1백만여 명이 자신이 태어난 국가외의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신유목민 새대를 맞도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나라와 나라 간의 물적 자원은 물론 인적자원까지 오고가야 하는 '다문화시데'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도 잘 사는 나라와못 사는 나라를 구분지어 대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다문화를 인정하는 시민의식'은 아직 멀었음을 알 수 잇다. 단순히 한 사람을 평가 할때 그의 능력이나 인겨 등 여러 면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조국의 경제적 수준으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면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고 쉽게 생각 해 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 있음을 기억할 때 비로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남이 가능하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서로 배울 수 있으며 서로 성숙할 수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 센터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성숙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 이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받고 이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접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시키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2002년 부터 지금까지 약 133명에 이르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그 분포가 다양하다. 이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하는 말은 "이들도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동안 친구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다는 것이 이제는 자원봉사자들의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이 되었다.
잠재적인 한국의 홍보대사들
한편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충분히 한국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이들이 연수 기간이 끝나도 각자의 조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에는 욕하교 때리는 사람들만 있었다고 기억하면 얼마나 불행한 일니다. 이들이 훗날 조국에 돌아갔을 때 그 곳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센터에서는 한국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유성온천, 보령 머드팩축제, 금산인삼축제 등 한국의 특산물과 문화제를 보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또한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들의 조국과 고향을 방문하여 이들의 가족들을 직접 돕는 일도 하고 있다. 한편, 고된일에서 잠깐 쉬어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잇게 성경공부, 의료봉사, 이, 미용봉사, 레크리에이션, 연극교실, 영어교실, 축구교실, 족구교실, 한국알기교실-여행, 풍물교실, 컴퓨터교실, 요리교실 등 다양한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생이 아닌 공생으로
60년 전 우리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코이란 드림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온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이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온 출신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밀수나 사기의 위험이 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의 실업문제를 말하며 외국인노동자들이 마치 우리 사회에서 기생(寄生) 하고 잇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국민 꺼리는 업종에 종사함으로써 경제활동을 활성화 시키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도록 돕는다. 또한 이들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다른 문화를 알고 우리 것을 알릴수 있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 이들은 꿈을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기애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들과 우리는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새으이 관계임을 인식할 때 서로 살리는 살림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이세나_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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