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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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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꼭 지켜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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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現場 여기!] 대전·충청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
의사·봉사자 일요일마다 무료 진료 나서
한글 교육·법률 상담에 사랑방 역할까지
"아파도 치료를 못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죠.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대전·충청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 50평 남짓한 진료센터에 들어서니 30여명의 외국인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10대의 컴퓨터 앞에선 고국소식을 검색하거나 이메일로 친지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이들로 자리가 꽉 찼다. 자원봉사자들은 서툰 솜씨로 한글을 쓰는 외국인들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무료진료센터는 매주 일요일이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5년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벌이기 때문이다. 늦게까지 일하느라 병원에 갈 시간이 없고, 비용이 부담스러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갈증을 달래주는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방직회사에 다니는 방글라데시인 카말(37)씨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되고 공짜라 조금만 몸이 아파도 찾는다"고 말했다.
"이천 화재참사는 언제든 또 터질 수 있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장이 없이는 선진사회로 갈 수 없습니다."
외국인무료진료센터 김봉구(40·목사) 소장은 "여기서 일하는 이들 모두 자원봉사자"라며 "기자재와 의약품 구입비도 후원자들이 내는 기부금으로 충당한다"고 소개했다.
▲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벌이고 있는 대전충청외국인무료진료센터
김봉구(왼쪽 두번째)소장과 실무자들. /전재홍 기자
외국인무료진료센터는 2002년 9월 대덕구 대화동에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부설기관. 치과, 한방, 양방 등 200여명의 의료진과 학생, 주부봉사자 등 100여명이 휴일도 잊은 채 교대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개소 이후 필리핀 등 20여개국 외국인 노동자 2600명을 진료했다. 분기별로 대전 인근 시·군 순회진료도 펼친다.
다만 모든 것을 자원봉사와 후원에 의존하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용자까지 많이 늘었다. 자원봉사자 송경숙(여·40·간호사)씨는 "체계적인 치료가 어려워 아쉽다"며 "자원봉사가 더 늘고 지자체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에만 외국인노동자가 2만5000여명에 달한다.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이밖에 이주여성 한글교실, 외국인노동자쉼터도 운영한다. 임금체불 등 법률상담을 해주고 야유회, 명절행사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3년전 대전으로 시집온 베트남인 윙티로안(여·22)씨는 "한글교실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혔다"며 "고국소식을 나누면서 고민도 해결하는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문화·교육활동을 하며 향수를 달래는 '외국인전용복지회관' 건립이 꿈입니다."
김 소장은 "한국이 이들에게 '희망의 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ww.djmc.org , (042)631-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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