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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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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포커스 인터뷰- 세계인종차별 철폐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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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43  추천 :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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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21일은 43주년을 맞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한국사회로 이주해 온 외국인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중삼중의 차별과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이제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우리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최인환 부장 전화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1.3월 21일을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한 배경이 있겠죠?
⇒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Pass law라는 법이 제정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법은 흑인에게만 신분 증 소지를 의무화시킨 것으로 다분히 인종차별적인 법률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법률에 반대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 중 69명이 경찰의 발포에 의해서 사실당한 사건 이후, 유엔은 1966년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세계적 노력을 지속하기 위하여 매년 3월 21일을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2.한국사회로 이주해 온 외국인들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 2009년 현재 한국사회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가 11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중 대전지역에는 이주여성 3000명 및 외국인 노동자 5000명을 포함해 약 1만5천여명의 이주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3.동남아시아나 제3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아무래도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타민족을 대하는데 있어 출신 국가의 경제력이나 피부색깔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경제력으로 우위에 있는 서양에서 온 백인들이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특별한 도움을 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의적으로 대하는 반면 반대로 우리보다 경제력으로 뒤떨어지는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이유 없이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막연하게 이들이 한국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규정하는 등 단지 제 3세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4.외노센터에서 일을 하시다 보면 이주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고 계실텐데요. 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한국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마을에 도둑이 드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런 증거 없이 일방적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을 용의자로 지목되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특히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식의 논리를 가지고 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외국인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을 방문해보면 대다수가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3D업종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3D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오랜 기간 동안 한국 근로자를 구하다가 찾지 못해 외국인노동자를 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외에도 정확한 근거나 이유 없이 외국인노동자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5.이주외국인노동자 뿐만아니라 결혼이주여성들의 비율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던데요?
⇒ 결혼 이주여성들의 경우에는 한국 남성들에게 시집을 와 가족 구성원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사회는 이들을 존엄한 인격체로 대하기보다는 한국인 2세들을 낳아주는 존재쯤으로 생각하는 등 왜곡된 시선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만을 강요하며 이주여성 출신국가의 문화나 생활 습관들을 잘못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한국 사회 인식에 맞게 고치기를 강요당하고 있어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6.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도 한국사회가 단일민족을 강조함으로써 타민족에 대해 배타적이라고 지적했고 시정할 것을 권고한 바도 있는데요. 다민족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방안,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 우리 사회가 타민족에 대해 배타주의 사회가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어온 단일민족 사상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성숙한 다민족, 다문화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에 있어서 다문화 교육이 체계적이며 심도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에 있어서 이주여성들을 강사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이와 병행해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마을이나 다문화 거리를 조성하여 타민족의 문화에 대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지구촌 시대에 이런 성숙한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위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계시는지요?
⇒ 물론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국경의 개념이 사라진 지구촌 사회로 그 어느 때보다 이주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주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단일민족, 한민족의 사상을 고집하며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세계로부터 지속적인 인권후진국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며 세계 역사에서 도태되어 결국에는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그 국가가 선진국인가 후진국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경제력은 기본이고 그 나라의 인권 현실을 중요시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가 그토록 원하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성숙한 다문화 사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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