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사장 “인권보호 등 우리모두의 책임”
“월급 반이상 고향에” 코리안 드림 대견

“지금의 나그네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27일 오후 대전 은행동 외국인노동자무료진료소에서 만난 김용우(61)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 이사장(보문감리교회 목사)은 성경구절 설명으로부터 호스트패밀리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성경구절에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학대하지 말라, 이런 일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느님이 말씀하셨다”며 “여기서 나그네란 힘없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데 오늘날로 말하면 바로 외국인노동자가 그런 처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나그네들(외국인노동자)을 보호하려면 그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과 호스트패밀리 결연을 맺은 장위구(28·`Zhang wei guo)씨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내가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 27일 대전 은행동 외국인노동자무료진료소에서 만난 김용우 외노센터이사장(오른쪽)과 장위구씨. © 이중호 기자

김 이사장의 외국인노동자 사랑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해마다 외국으로 무료진료 봉사를 해왔다.
올해도 이달 중순께 치과, 내과 진료 진을 대동하고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 천진 일원을 방문, 무료의료 봉사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이사장의 파트너가 된 장위구씨는 중국 흑룡성 출신으로 코리안 드림의 꿈을 품고 지난 2004년 3월 황해를 건넜다.

지금은 충북 옥천의 실내인테리어 회사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월급 중의 반 이상을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낼 정도로 효자다. 2007년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는 고향에서 중국 요릿집을 개업하고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는 게 작은 희망이다.

김 이사장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며 산업생산에 일조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권, 건강 문제 등에 있어 정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