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 07-07-27 11:28
|
필리핀, 베트남 한국언론재단 전국기자단 해외연수 진행안
|
 |
 조회 : 3,287
|
 필리핀,_베트남_취재.pdf (524.3K) [51] DATE : 2007-07-27 11:28:38 |
6월 20일 우리는 한국에 와서 일하다 돌아간 베트남 노동자들을 만나러 베트남 항공을 이용해 출국했다. 돌아간 외국인노동자들이 현지에서 어떻게 정착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베트남 비행기에는 국기인 오성기와 연꽃을 크게 그려 놓았다. 5각성은 사농공상, 군인의 단결을 의미하고 붉은 바탕색은 베트남의 혁명과 독립을 의미한다. 연꽃은 베트남의 국화로 불교국가임을 나타낸다.
5시간의 비행 후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공항에 마중을 나온 귀국한 베트남 친구들이 마련해 준 구 시가지에 짐을 풀고, 가까운 식당에 가서 쌀국수 한 그릇씩을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서민음식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은 지금도 세계 2위의 쌀 수출국가일 정도로 많은 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것은 티벳,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까지 흐르는 메콩강의 덕분인데, 메콩강은 42,200Km에 이르며 베트남에서의 강 길이는 2,000Km이다.
강을 타고 내려온 풍부한 퇴적물이 베트남 남부에 쌓여 쌀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이루기에 메콩델타에서의 쌀 생산량은 베트남 쌀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메콩델타는 베트남에게는 신이 내려준 축복의 땅이 아닐 수 없다.
구 시가지 거리에 베트남 청년들이 열심히 용접을 하고, 건물을 짓는 노동을 하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한 베트남 상황에서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행복하다. 이들 노동자들의 한달 평균 임금은 75만동 정도로 한화로 5만원 수준이다.
한국에서 5년간 일하다 돌아간 전치타오(34세)는 중부 베트남 빈에 살고 있는데 우리를 마중나와 숙소를 잡아주고, 하노이에 있는 외삼촌 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외삼촌은 국영기업에서 사장으로 일하다 퇴임하고 집에서 손자들을 보고 있었다. 불교국가답게 집안에 돌아가신 부모님 위패를 모시고 있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카는 컴퓨터로 캐드 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건축업은 전망이 좋은 직업이다. 국가경제에 비해 집값과 땅값이 너무 치솟아 있었는데 평당 900만원의 아파트까지 생겼다고 한다. 돈을 갖고 있는 부자들이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에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 있는 이 집도 평당 400만원이 된다고 전치타오는 일뤄 줬다.
임대한 이발소 바로 옆에 거리 이발소가 있다. 임대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이발사들은 이렇게 이동이발소를 차리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발요금은 우리 돈으로 500원 정도이다.
숙소 앞에 있는 보육원으로 어린이집답게 예쁜 그림들을 그려 놓았다.
한류열풍의 중심 베트남답게 한국 드라마를 많이 상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았던 '동의보감 허 준'을 상영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보고 있었다.
그런데 더빙을 출연진 모두 하는게 아니라 여자나 남자나 어른이나 어린이나 여자성우 혼자서 대사를 읽는데도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기도 하고 매우 좋아한단다.
하노이에서는 한국 자가용들이 많이 있고, 택시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마티즈나 티코처럼 경차들을 택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도로가 좁은 현지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며, 한국산 중고버스나 소형차, 승합차, 트럭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어 한류열풍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호치민의 구도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을 찾아 갔는데 건물 경비를 맡고 있는 '소안' 이라는 청년을 만났다.
소안은 인천에서 3년간 연수생으로 일하다 돌아온지 석달 정도 되었단다.
한국에 연수생으로 올 경우 송출비용이 500만원 내외로 현지에서도 나름대로 중산층 이상이나 땅을 팔고, 빛을 져서 오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송출비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중간에서 브로커들이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3세계의 부패한 공무원들이 착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이유로 한번 한국에 들어온 이상 매우 착한 사람 아니고서는 취업비자 3년안에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송출비용을 갚아야 하고, 귀국하더라도 일자리가 마땅치 않고, 한국 체류기간동안 현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지 정착비용을 마련하기에는 한국에서의 3년이란 시간은 현실적으로 짧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정부에서 송출국가에 대해 송출비 절감대책이나 비리근절을 강력히 요구할 필요성이 있으며,
비자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 준다면 불법체류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사용하고 있는 '불법체류자'라는 용어는 범죄자처럼 보여 외노 관련단체에서는 '미등록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비자기간 초과자를 말한다.
한국대사관이 위치한 건물 바로 옆이 대우호텔이다.
하루 객실이용료가 20만원 내외로 하노이에서 최상급 호텔이다.
얼마전 하노이에서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머물렀음 직하다.
그는 현지에서 국빈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거리에 유난히 대우차들이 많은 것 또한 베트남에서 대우의 활동성을 엿 볼 수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영원한 우상인 호치민이 안장되어 있고 그를 기념하는 호치민 박물관 상점에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이 영문과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팔리고 있는 것 역시 김우중 효과를 짐작케 한다.
거리에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고, 여러가지 고기와 순대를 팔고 있고, 가게에서는 쌀과 식료품 등을 진열해 놓고 있다.
장기는 중국의 영향이라 우리와 동일하게 차와 포, 마, 상, 졸 등 같은 한자를 쓰고 방식도 같다.
거리에는 온통 오토바이 행렬이다.
낮이나 밤이나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경적소리로 하노이는 하루종일 시끄럽다.
시내버스가 없는 베트남에서 전에는 자전거 행렬이 넘쳤으나 지금은 오토바이가 최고다.
캄보디아에는 오토바이에 백미러가 없는게 대부분인데 베트남은 대부분 백미러를 달고 있었다.
오토바이 값은 중고가 보통 60만원 정도이고 새것은 100만원이 넘는다.
자동차는 관세가 높아 한국 시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큼직한 사거리에는 민족의 영웅 호치민과 농민, 노동자, 사무원, 군인이 잘 사는 베트남을 건설하자는 선전간판이 세워져 있고,
흔히들 하노이를 호수의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하노이 시내에는 여러개의 큰 호수가 있어 더운날씨에 조금이라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지혜가 숨겨져 있어 보인다.
호수가 거의 없는 한국의 도시에 비한다면 멋스럽고 생태적이기도하다.
저녁때에는 연인들과 가족들이 가까운 호수로 나와 데이트를 즐기고, 산보를 하곤한다.
하노이를 흔히 동양의 파리라고 부른다.
프랑스의 수백년간의 지배로 인해 건축양식이 온통 프랑스 식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 집에서 일본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한국 옷을 입고, 빠리바게트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치타오'와 함께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호치민 박물관 옆에 큰 식당였는데 대부분 식당들이 저녁에는 도로에도 탁자를 놓고 손님을 받는다.
베트남에는 겨울방학이 없다. 하노이는 북부에 위치해 있어 뚜렷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4계절이 있고 남부는 늘상 여름날씨다.
겨울이라 해도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그런 날씨라도 두터운 털옷과 잠바를 입고 다닌단다.
여름방학은 세달인데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국사람의 출연으로 매우 호기심 어리게 보며 '전티타오'가 통역을 해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님들과 잡담을 하다 매니저에게 들키면 하루 일당을 못 받는단다.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받는 일당은 한화로 고작 1200원 정도다.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의 월급이 5-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편은 아니다.
베트남 1인당 GNP가 1천$이다. 연 평균수입이 100만원이라고 해도 서민들의 실질 소득은 100만원이 되지 못한다.
중소도시 사무직 대졸 초봉이 40$, 교육대 초봉이 20$이고, 베트남에서 경제상황이 제일 좋은 호치민시에서는 100$(10만원)을 받는다.
호치민 박물관을 찾았다. 구 소련과 체코슬로바키아의 후원으로 지었단다.
호치민의 활동상을 사진 등으로 소개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분주하다.
그의 시신은 방부처리하여 관람객들이 생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있고, 1년에 한차레씩 러시아로 시신을 옮겨 방부처리를 한다.
박물관을 지키는 군인들이 제식훈련을 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미국을 물리친 유일한 나라! 베트남 군인들이다.
베트남 라면이다. 기름으로 튀겨 한국라면보다는 맛이 덜하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의 부엌으로 가스렌지를 사용하지 않고, 석탄불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작년 1월에 귀국한 '휘'라는 청년이다.
한국에서 3년 6개월 일을 했는데 왼쪽 손가락 중지와 환지, 약지가 짤렸다.
손가락 세개를 짤리고 보상을 받은 돈은 600만원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의 산재율은 매우 높다.
왜냐하면 언어소통이 안되는데다가 작업 숙련도가 낮고, 위험한 일을 하고, 더운나라 사람들은 느긋한 성격인데 공장에서는 빨리빨리를 외치니 당연히 사고가 빈발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1년에 잘려나간 외국인노동자들의 손가락은 트럭 두대분이 될 정도니 이들의 현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곳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의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인들이 기피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잘려나가는 손가락만으로도 고통이 큰데 사회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니 육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고통스러운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편협함은 지구촌시대에도 걸맞지 않을 뿐더러 수준 높은 선진사회도 아닌 것이다.
'휘'는 귀국후 한국과의 무역업을 하고 있고, 하노이에 한국어학원을 설립중에 있었다.
베트남 한류열풍은 한국어 붐으로 이어진다. 한국행을 희망하는 노동자들도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고용허가제로 현지에서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입사할 경우 월급을 200$(20만원) 정도 받는데 이것은 자국기업보다 2배 이상이다.
한국 항공사에 입사할 경우에는 월급을 1,000$(100만원)을 받기에 한국항공사에서 20명 선발하는데 2,400명이 몰려들어 120: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인해 베트남 대학들에 한국어과는 인기학과로 입시경쟁률 또한 매우 높으며, 한국말을 가르치는 사설학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업성이 있고 한국을 다녀간 '휘'는 한글학원이라는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왼쪽의 여자는 한국어과를 졸업한 '휘'의 비서인데 꼭 한번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휘'는 우리를 하노이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로 우리를 안내했다.
중국과 전쟁을 벌일때 이 호수에서 거북이가 검을 물고 나와 왕에게 주어 그 검으로 중국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는 호수로 시내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북쪽에 위치해 있는 '킴'의 집을 갔다.
집 앞에 석탄공장이 있고, 개들이 통통하다.
'킴'과 동생은 한국에서 일하다 돌아왔다.
이들은 한국 김치와 해장국,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 갈 수 있으면 다시 가기를 희망했다. 왜냐하면 현지에 일할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킴'의 부모님과 여동생은 하노이에 살고 있고, 아버지는 건축설계사, 어머니는 의사며, 막내 남동생은 내년에 의사가 된다고 한다.
의사 초임이 10만원인데 특진료를 받아 돈을 번다고 한다.
동네 친구들을 부르고 '킴'이 개고기 사다 맛있는 요리로 대접했다.
동네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하다.
이곳은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중국의 침략을 자주 받아왔다.
할머니의 이빨은 까맣다. 이곳 여인들은 전쟁통에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이빨을 까맣게 했다고 한다.
우리는 하이중이란 도시로 이동해 귀국한 '흥' 집을 찾았다.
'흥'은 한국에서 남편 '디우'와 함께 일하다 자녀 출산문제로 귀국한 상태다.
그의 친정 부모님들은 20년간 군 생활을 하고 지금은 퇴역후 월 1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고 살고있다.
두분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미군과 한국군과 맞서 싸운 경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는 왼쪽 어깨에 총알을 맞고 손이 굳었고, 중풍까지 와 팔과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다.
월남전은 호치민이 이끄는 북부 베트남과 미국의 대리정권인 남부 베트남과의 전쟁으로 한국군도 미군을 도와 북베트남군과 전쟁을 치뤘다.
전쟁은 호치민의 민족해방전선의 승리로 끝났고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한 미국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흥'의 부모님들이 군 출신이라 그런지 다른 집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위패를 모시는 반면 이들은 호치민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게 달랐다.
'흥'의 집은 3층으로 우리를 3층에 묵도록 배려해 줬다.
'흥'과 '킴'과 '킴'의 애인집을 찾았다. '킴'은 먼저 귀국을 했고, 애인(루안)은 지금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루안'의 여동생, '킴' 어머니, '흥'이다.
'루안'의 아버지는 미국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 현지에서는 괜찮은 집안인데도 그의 여동생은 자꾸 한국으로 시집을 가고 싶단다. '루안'의 어머니도 나보고 중매를 서 달라고 조른다. 이제 20살인데 말이다.
베트남의 한류열풍은 기회가 되면 한국의 농촌 총각에게 시집 갈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해 보였다.
국내에서 농촌 총각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처녀들을 수입하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시집오는 외국 처녀들도 한국말을 못할 뿐더러 한국의 총각들도 아내의 출신국가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으로 시집온지 3년 후에는 남편의 동의서가 있으면 국적을 취득할 수 있지만 남편들이 쉽게 동의서를 작성해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국적을 취득하면 가출 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인데 이런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으로 기대를 갖고 시집을 와도 문화적인 차이, 시부모와의 갈등, 남편과의 언어소통의 장애,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고된 노동 등등으로 인해 한국 농촌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으로 시집 온 50% 정도의 외국 여성들이 현재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또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들은 엄마가 한국말을 못해 자녀들도 한국말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제서야 이들과 자녀들에 대한 한글교실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한국으로 시집을 오고, 한국에서 살면서도 늘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이것은 불행이요, 우리사회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대전의 유사 휘발유 공장에서 일하다 죽은 남편의 부인 '쿡'과 딸을 만났다.
한국에서 죽은 남편의 영정을 모시고 있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간 남편이 한줌의 재로 돌아왔을때 가족들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막막함 이었을 것이다.
그의 작은딸은 아버지를 빼앗아 간 나라의 국기인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아버지가 휘발유 공장에서 불에 타 숨진 나라 코리아!
선물을 가득 안고 귀국할 아버지만을 학수고대하던 딸였을텐테...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딸을 보며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베트남에는 NGO가 많다? 거리곳곳에 볼 수 있는 이 표시는 골목주소를 나타내는 것이다.
저녁시간에 식당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지인들이 식당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비슷한 종류일지라도 맛있는 식당에는 사람들로 붐비게 되어 있다.
아주머니가 길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청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청소부 대부분이 여자들 이라는 사실이다.
베트남 여자들의 책임성과 성실성은 세계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들은 수많은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어렵게 어렵게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타고 난 성품이라기 보다는 사회환경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하이중에서 버스를 8시간 타고 빈이라는 도시로 향했다.
도로 사정이 좋치 않고, 버스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도로에 혼잡하게 섞여 버스도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빈'이란 도시에 귀국한 친구들이 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집으로 초대해 극진하게 대접을 해 주었고, 호치민의 부모님 고향이라며 생가를 안내해 주었고, 30분 정도의 거리에 바다가 있다며 바닷가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한국에서 5월에 귀국한 '통'이 집으로 초대했다.
하노이에서 우리를 마중나오고 안내한 '전치타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빈에서 오토바이로 20분 거리에 살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번 돈으로 새집을 번듯하게 지었다.
'통'은 천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집을 짓고 나니 은행 대출금 500만원이 남아 있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통'은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다가 친구의 밀고로 단속되어 강제추방되었다. 밀고한 '위'는 7월 11일 경기도 군포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검거되었고 단속반이 불법체류중인 친구들 20명의 숙소를 알려주면 풀어 주겠다는 회유에 설득되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숙소를 알려주고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이에 외노협은 정부가 프락치를 강요하는 비상식적인 인간사냥에 강력한 대응을 한 사건이 있었다.
'위' 역시 친구들에게 못할 짓을 한 죄책감으로 자진출국 하였고, 그의 고향인 빈에 가지 못하고 호치민에 체류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끝내 '위'를 만나지 못했다.
'통'과 함께 추방당한 17명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
Total 246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