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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1-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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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한국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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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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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한국어 교육
천의초등학교는 전교생 58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7명의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재학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인 가정의 자녀에 비해 학습이해도가 떨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소극적이며 자신감 부족, 자아 정체감의 결여 등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그 원인을 찾아보니 외국인 어머니들이 한국어 사용이 미숙함으로써 유아기 때 적절한 언어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녀와의 의사소통과 관계 면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애로사항을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의 2세 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외국인 어머니의 교육이 선행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학교 현장을 개방하여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두 시간씩 실시되는 우리말 교육에 현재 베트남, 일본인 출신의 어머니 13명이 참석하였다.
수업 첫날 한국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한결같이 ‘무섭다’는 반응이었다. 그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인데 1년 과정의 우리말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되고 한국인으로서 적응도 수월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단절된 모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정도 쌓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서로의 정을 나누는 가운데 외국인 어머니들의 움츠렸던 어깨가 조금은 펴지게 될 것이다.
국제결혼 가정과 그 2세들을 위한 교육이 농촌의 시급한 현안이 된 지금. 그 문제의 해법을 본교가 행한 노력을 통해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역사회를 위해 공공의 책임을 다하는 학교교육의 모델로서 미력한 역량이나마 최선을 다하여 신뢰받는 공교육, 특성화된 지역학교로서 지역민과 함께 가꾸고 키워가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오늘도 까만 눈망울의 이방인 제자들이 교실 문을 들어서며 “선생님 안녕하세요”하고는 수줍게 웃는다. 마냥 순박한 그네들의 모습에서 교사로서 가슴 따뜻한 사랑을 진하게 느낀다. 나에게 다시 한 번 교육적 열정을 느끼게 해 준 13명의 외국인 어머니들! 힘들지만 슬기롭게 한국 생활 잘 적응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세요. 우리 모두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조성실<당진 천의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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