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원우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시안에 대한 통계수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부모 중 한명이 한국인이면 아이는 자동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때문에 특별히 ‘코시안’으로 통계를 잡을 수 없다.

충남과 대전에는 1700여명의 코시안이 있고 이중 63.5%인 1080명이 취학전 아동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다문화에 대한 이해보다는 배타적인 단일민족의 풍토 등으로 외모가 다른 코시안을 배척하는 정서가 팽배해 있다.

지난 추석에는 모 방송사에서 ‘깜근이 엄마’라는 제목으로 코시안에 대해 다룬 드라마가 사회적 이슈가 되며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늘어나는 코시안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여성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 지원대책에 따르면 농촌총각의 국제결혼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국제결혼은 2005년 3만5447쌍), 90년대 초반부터 농촌총각들이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며 초·중학교에 다니는 코시안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코시안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이 됐다는 이유로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아 ‘왕따’를 당하거나 한국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충남 A군의 외국인 주부 H씨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들 K군 때문에 속이 상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들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H씨는 “농사일로 바빠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제대로 된 한글교육을 못시켜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학교에 가서도 왕따를 당해 속상하다”고 울먹였다.

외국인 엄마의 교육부재로 자녀 교육에도 심각성을 드러내고있다. 기초 교육을 받지못한 외국인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코시안들은 언어 습득문제로 인해 무늬만 한국인인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

충남 B군의 N씨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언어소통이 안돼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안절부절하고 있다.

N씨도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딸에게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하지 못한 결과다.

교육전문가들은 10년 후에는 혼혈인의 교육문제가, 20년이 지난 후에는 이들이 하나의 사회세력으로 대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랑스의 이민자와 혼혈인이 이미 하나의 사회세력화된 것처럼 10년, 20년 뒤엔 우리나라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의견이다.

코시안이 하층민화 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코시안들은 정체성 형성과정에서도 두 나라의 문화가 혼재된 가정교육과 한국의 학교 교육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번민속에 주변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서도 교육과정에서 다민족의 가치와 다양한 문화의 어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학생 때부터 다양한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제8차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에 현재의 문화상대주의에서 다문화·다민족의 이해에 관한 별도단원을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코시안들이 교육문제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신 소외계층’으로 성장하지 않게 하고 같은 세대로 성장해 나가며 사회일원으로 인정받게 하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

교육인적자원부 다문화가정정책담당 송선진 사무관은 “현재 다문화가정에 대한 실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고 해당 부처와 협의해 정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교육부 차원의 대책도 곧 나올것”이라며 “국제결혼가정이 늘어나며 생긴 혼혈2세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정책과 혼혈인들의 사회적 편견해소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제8차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 교육과정에 다문화·다민족에 대한 내용을 보강해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로의 교육을 펼치도록 적극적인 연구와 정책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金智賢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