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한국행이지만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들이 꿈꿨던 '코리아'의 현실은 냉혹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 저개발국가에서 왔다. 이런 이유로 차별과 편견을 갖고 불법체류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들의 인권을 위해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센터(이사장 김용우, 이하 외노센터)가 2002년부터 문을 열었다.
외노센터는 2만 명에 달하는 대전충남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무료진료소는 매주 일요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외국인들에게 의료봉사하고 있다. 연간 300여명의 각종삼당과 1,000여명의 진료와 문화체험활동, 한글ㆍ컴퓨터교실, 쉼터운영 등을 하고 있지만 정부지원없이 개인과 교회후원으로 운영돼 많은 어려움이 있다.
▲ 지난달 무료진료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지역본부에서 준비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겨울옷 등을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김봉구 소장(외노센터)은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위험한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손가락이 절단되는 경우와 같은 재해를 많이 당하고,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추락사, 뇌출혈로 다친다.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치료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외국인 노동자들을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누워서 침 뱉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상처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반한 감정을 갖게 되고, 결국 귀국해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보복을 하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은 ‘가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빨리 떠나고 싶은 나라’로 바꿨다. 한국땅에 50만 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 보건대학 사회봉사센터(은행동 이안과병원 4층)에서 보건대학 학생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이미용 서비스 및 물리치료 봉사를 했다. 봉사를 마친 후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사진을 찍었다.
2020년이면 우리사회에 노동부족인원이 200만 명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앞으로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필요한 것이다. 이주노동자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중대 과제다.
김 소장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정책대안으로 중ㆍ장기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그는 “정부의 이 같은 부족한 점들은 시민단체 혹은 교회가 채워준다. 하지만 정부나 교회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미국의 힘이 시민들의 기부와 봉사인 것을 우리사회와 한국교회는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수님께서도 그 당시 유대사회의 편견에 맞서 세리와 창기 심지어 이방인에게도 손을 내미셨다. 한국교회가 이주노동자들을 진정 내 형제와 같이 사랑하여 우리사회를 아울러서 이주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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