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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0 14:46
김봉구 관장 인터뷰-모두(월간지)
 글쓴이 : 외국인복지관
조회 : 52  
인터뷰 질문지

Q1: 현재 하고 계신 일 (그리고 지위) 은 어떤 일인가요?

대전 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입니다.
외국인복지관은 민간단체로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자녀, 유학생, 기타 외국인들에게 법률상담, 무료진료, 한국어교육, 아동교육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02년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쉼터를 시작으로 2005년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소, 이주여성 인권센터,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다문화 레스토랑 I’mAsia 등 다양한 이주민 지원사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분들과 계속 접하면서 이분들의 필요를 충족하다보니 다양한 단체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필요한 일들을 하다보니 공간 하나하나를 임대해 사용하다보니 여러 공간을 사용하게 되었고, 공간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돼 2010년 은행동 현재의 외국인복지관 건물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신대원을 졸업하면서 뭔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소외자들을 돌보는 사역을 찾던 중 당시에 사회적으로 별 관심이 없었던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외국인복지관은 아직까지 정부 지원없이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아지고, 이주민들도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왔기에 한정된 재정으로 늘 재정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지방정부와 여러차레 이 문제를 논의해 왔지만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민관협력이란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걸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Q4: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쁘거나 보람 있는 순간은?

무료진료소를 시작할 때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네 분이 시작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돈도 없고, 공간도 장비도 없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냐는 회의적인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의료보험을 납부하고도 근무시간이 병의원과 맞지가 않아 지금도 의료 접근성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료소를 시작한지 12년이 된 지금은 봉사하는 의료진이 500명이 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사회엔 자신들의 재능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겠다는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또한 오랫동안 의료봉사에 나오시는 의료진들은 본인들이 무엇인가 보탬이 되려고 봉사에 나오지만 정작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본인이 얻는게 더 많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봉사를 통해 얻는 자아 성취감이 높다는 뜻이죠. 이처럼 남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물질과 시간을 투여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기쁜 일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Q5: 이 일을 하는 동안 가장 도움이 되어준 사람은?

저희 기관은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어 한분 한분 모두가 고맙고 감사한 분들입니다. 필요때마다 다양한 손길들을 통해 채워주시는 기적을 늘 체험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6: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제 장점은 해야 할 일이면 미루지 않고 뚝심으로 밀고 나아가는 추진력입니다.
주위에서 어려운 일이라고 반대를 해도 필요한 일이라면 밀고 나아가 성취합니다.
청년시절에는 무대포로 밀어붙이다 큰 절망감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그 성격이 쉽게 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대학때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데모를 쎄게 해 3년 제적된 적이 있었거든요.
단점은 그러다보니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주위 분들과 잘 어울려야 하는데 제 주장이 강하다보니 뭉글뭉글 둥글지 못한 것 같아요.

Q7: 공개지면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

이주민 200만 시대입니다. 곧 300만, 500만 시대가 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준비 정도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국민들 인식도 이주민들과 함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물은 바다로 흐르게 됩니다. 바다는 모든걸 다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바다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시대의 흐름을 막는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모든 걸 포용하는 드넓은 바다를 닯는게 우리에게 필요한 다문화 인식이라 생각합니다. 바다 속에는 다양한 어종들이 공생합니다. 서로 공생하는 것이란 바다의 철학을 갖게되면 우리사회에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다문화 논쟁은 줄어들리라 생각합니다.


Q8: 근무하시면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복지관에 20개 국가 친구들이 함께 만나면 대부분 다 자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오셨기에 한국어로 통일됩니다. 나라는 다 다른데 다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을 보면 이분이 어느나라분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처음에는 재밌게 느꼈었거든요. 외국인은 영어를 사용한다는 편견이 깨지는거죠.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결국 한국어로 통일되는 거죠.
이만큼 한국에서의 한국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양국에 다 유익한 일로 매주 한국어교실에 참여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면 큰 보탬이 된다고 늘 강조하곤 합니다.
이주여성의 경우 시집온지 얼마 안되는 여성들은 한국어가 서툴러 존대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들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를 “너 몇 살야?” 이렇게 어른에게 묻는 경우가 많아요. 또는 시부모님께 “진지 드세요”해야 하는데 “밥 먹어” 이렇게 말하면 시부모님들 억장이 무너지죠. 며느리가 한국어가 서툴러서 그렇구나 이렇게 생각도 하지만 버릇없이 반말을 한다고 호통을 치는 분들도 계세요. 한국어가 존대어가 있어서 배우기 더 어렵다고 해요.

Q9: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저 같은 경우는 그림을 크게 그리는 편입니다. 작은 일에 매몰되기 보다는 그림을 크게 그리며 대응하려고 해요. 그래서 민간에서 할 일, 정부에서 할 일, 그것도 중앙정부의 일과 지방정부의 일. 뭐 이런식으로 정리하면서 정부가 할 일을 궂이 민간에서 욕심 낼 필요도 없고, 민간에서 해야 할 일은 민간에서 뚝심있게 밀어 붙이고 이런 스타일에요. 한 지역에서 해야 할 일과 전 지역에서 해야 할 일 등 큰 틀에서 이주민 일을 굵직굵직하게 그림을 그리는 편에요. 그러면 좀더 여유를 갖고 멀리 보게 되고, 조급해 할 필요가 적어지고, 민과 관의 영역도 좀더 분명해져요.


Q10: 요즘 어떤 일에 관심하고 있나요?

요즘은 다문화가정 자녀들 교육문제와 이주여성 일자리 문제에 관심하고 있어요. 다문화 자녀들의 경우 내국인 자녀들에 비해 공교육 탈락률이 높아요. 중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탈락률은 더 높아져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점에요. 대안학교를 가려고 해도 돈이 필요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가정에서는 큰 어려움이죠. 그래서 다문화 공립학교를 제안하고 있어요. 내년 지자체 교육감 선거때 공약으로 제안하고 있어요. 교육의 의무는 국가가 당연해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국하고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 안전망이 미비한 상태로 저는 폐교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립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들에게는 교육권 확보, 교육청의 경우 저예산이란 소득이 있죠. 다문화의 경우 돈이 없는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고, 예산이 없는게 아니라 철학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Q11: 이 일의 매력이 있다면?

다양한 국가 출신들을 만나다는건 큰 행운입니다. 여러나라를 다니기는 힘들지만 매주 20개 국가 출신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에 작은 지구촌을 만나게 되는 거죠.
이것은 Glocal 이라고 해요. Giobal Local을 합쳐 Glocal 이라고 하는데 지역에서 전 세계와 교류한다는 뜻입니다. 세계로 나가는 것만이 세계화가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분들과 교류하는 것도 세계화란 개념입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이런 글로컬 개념이 도입된다면 세계화 국제화가 좀 더 가까운 개념으로 다가오리라 봅니다. 이렇게 만난 친구들을 다시 20개 국가에 가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죠. 그 속에서 다양한 관계망을 활용한 사업도 가능해지죠.

Q12: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면서도 차별어린 시선으로 고통받고 있는 100만 이주노동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국가 성장 동력이자, 산업역군임에도 불구하고 그 대우를 받지 못한 부분은 많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어요.
또한 먼 타국에 시집와 자녀들을 낳고 미래 한국을 책임져야 할 30만 이주여성과 100만 다문화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큰 사회적 과제에 다문화가족들이 하나의 해결책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들로 고통받고 있는 이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합니다.

Q15: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현재는 임차중인 외국인복지관 매입을 위해 10억 모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매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 다문화 로드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국가 성장동력으로 다문화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고, 부족한 자원국에서 45억 아시아와 70억 세계와 협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다문화 인식이 필요한 시점으로 새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현장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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