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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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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영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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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946  추천 :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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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영어교육에 광풍이 불고 있다. 물론 그전까지도 영어가 차지하는 사교육비중이 높았던 것은 사실, 하지만 영어교육 강화를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까지 확대할 거라는 내용은 많은 논란과 함께 영어교육에 한층 열을 내게 만들고 있다.
요즘 추세가 이러한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바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많게는 열명 남짓 적게는 한두 명씩 그룹으로 과외(?)까지 받아가면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배움에 대한 열기가 낯선 이들에게서 느껴져 한편으로는 씁쓸하기까지 하다.
 외국인 100만 시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머나먼 타국땅 한국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우리나라에 100만 명이 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미 우리나라의 한 축으로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은 다양하다. 임금차별과 같은 보이는 차별뿐만 아니라 갑자기 아플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 등 생활 전반적인 어려움들을 느끼고 있다. 이들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 물건을 살 때나 이동할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아 고생을 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든든한 친구 자원봉사자 ‘꿈땅’
이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꾸준히 한국어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의 자원봉사자 모임 ‘꿈땅’이 그들이다. 그중에서 꿈땅의 부회장인 윤주미 씨는 한국어 교사로 4년 넘게 봉사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윤주미 씨의 직업은 신기하게도 영어 선생님이다. 주중에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주말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다양한 국적의 제자
대학 때부터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윤주미 씨는 졸업 후에도 자신에게 맞는 봉사를 찾았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일이 할머니들의 한글교실. 동네 노인정에서 한글을 꾸준히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었고 지금은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실 선생님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가르치다보니 윤주미 씨의 제자들은 국제적이다. 첫 제자들은 네팔 사람들로 아직도 그들의 열정이 기억난다고 했다. “킴, 찬드라, 로렌으로 네팔사람들이이었어요. 대화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었는데 남들이 쉬는 주말에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라고 윤주미 씨는 말한다.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지금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몽골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의 한국생활을 적극 돕는 이런 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어 교육을 위해 외국인친구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기숙사로 갔더니 회사 관계자들이 공부를 방해하고 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조금만 더 배우면 글도 쓸 수 있을 정도였는데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한마디 말도 못하던 외국이 노동자들이 간단하지만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할 땐 표현하기 힘든 기쁨이 있었다고 윤주미 씨는 전한다.
한국어 교사에서 문화 전도사로
윤주미 씨는 단순히 한국어만 가르치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좀더 한국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다양한 문화생활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주미 씨와 함께 공부한 외국인들은 보령머드축제, 강경젓갈축제, 금산인삼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국인이 없을 정도. 지금은 한국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태권도를 외국인들과 함께 배우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들의 무료한글 교실은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 631-6242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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