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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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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들, ‘코피노’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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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도일보]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들, ‘코피노’를 도와주세요!”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소장 김봉구)가 코피노를 돕기 위해 나섰다.
코피노(Kopino)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 합성어로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말한다. 필리핀에 와 있는 한국 남성들과 필리핀 여성(Filipina) 간에 동거 등을 통해 태어난 코피노와 필리핀 여성은 한국 남성들로부터 버림을 받아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코피노 비율이 높아 퀘존지역에만 3000여명의 코피노가 거주하고, 필리핀 전역에서 세부, 클락, 바기오 등 한국인 집단 거주지역 등을 합치면 그 수치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현지에서 자원봉사활동하고 있는 김봉구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소장은 1일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필리핀 여성과 코피노 아이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귀국하던지 종적을 감춰 남겨진 미혼모와 코피노만 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일 자리가 없어 취업하기 어려운 필리핀에서는 인구의 10%인 800만명이 전 세계로 나가 돈을 벌고 있는 실정이라 미혼모들이 필리핀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라며 “미혼모들은 친정집에 아이를 맡겨두고 유흥업소 등에 취업해 아이의 분유값을 버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혼모는 돈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젖이 안 나오고 분유를 살 돈도 없어 배고파 울고 있는 갓난 아이에게 물에 설탕을 타서 설탕물을 먹이고 있다”며 “한국인 하숙집 도우미 월급이 10만원 정도인데 분유값이 4만원 정도라 매우 비싸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대전외노센터가 필리핀 퀘존시티에서 코피노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혼모들에게 한국요리교육은 한국식당이나 한국 하숙집에 한국요리 도우미로 취직해 일반 도우미보다 2배 가까운 월급을 더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필리핀에서는 이런 일자리를 찾는 것도 본인들에게 큰 행운이라는 것.
김 소장은 “대전외노센터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코피노들과 미혼모들을 위해 이들이 한국 아빠없이도 당당하게 필리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코피노 미혼모 지원사업에서 코피노 분유갑 등 급식지원비로 월 130만원, 한국어와 한국요리, 미용 등 교육비로 월 120만원, 의료지원과 무료진료로 월 8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대전외노센터는 현재 35만 5390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상태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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