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하루라도 빨리 배워서 돈도 많이 벌고 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광가이드를 해보는 게 저희들의 인생목표에요”

대전 신탄진과 대화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타나돈 논타파씨(29)와 통산분징씨(32)는 코리언 드림을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이들이 한국에 온지는 불과 3-4개월 정도. 한국어를 시작한지는 1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말을 잘했다. 하지만 이들이 힘들다고 말하는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좋은 직장과 돈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어 배우는 게 힘들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하자 이들은 일제히 “돈도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힘들어도 배워야해요”라고 대답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는 타나돈과 통씨는 잠자리에 들기보다는 한 쪽 구석에 있는 책상으로 향한다. 일이 힘들어도 하루에 1시간씩 한국어 공부를 꼭 한다는 이들은 읽고, 쓰고, 말하기, 듣기 등을 공부한다. 또한 일요일 오후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대전이주노동자연대를 찾는다.

타나돈 논타파씨는 “영어보다 한국어 배우는 게 더 어렵다”며 “거센소리나 된소리 발음이 들어가 있는 단어가 제일 힘들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통산분징씨는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해야하니까 너무 복잡하다”며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우고 나니 처음 생활보다 많이 편해진 것 같아 좋아요”라며 입가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술자리를 한다는 이들은 월급의 80%는 고향에 있는 식구들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한다. 무언가 고민에 빠져있는 듯 한 통씨는 갑자기 한국말을 배울 때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며 꺼내놓았다. 그는 수업이 끝나고 탁구 치러 가자라는 선생님 말을 (바닥)닦으러 가자라는 말로 오인해 청소도구를 들고 와 교실전체를 웃음바다로 만든 적이 있단다.

이들은 “친형제처럼 보살펴 주고 열악한 삶을 격려하며 돌봐주는 큰 울타리가 있어 너무 좋다”며 “하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 생활하다보니 고향이 그리워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경우도 많다”며 가슴 깊이 담아두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글·사진 黃陳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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