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화재 원인을 방화로 결론지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다른 증언을 소개하며 거듭 반박했다.

대책위는 7일 오후 1시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여수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주장했다.

대책위는 방화 용의자 김 모씨가 바닥재를 들어올렸다는 것이 경찰의 방화 판단 근거이지만 부상당한 다른 이주 노동자는 오히려 '불을 끄려는 동작'으로 보였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경찰은 김씨가 달아나기 위해 면바지를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보호실에서 면바지를 입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씨가 왼쪽 발목에 현금 13만 원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경찰 주장이지만 일반적으로 보호실 안에 있는 이들은 3만 원 이상 휴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경찰의 발표는 최초 1차 수사 브리핑 당시에 나올 수 있는 사안이지 최종 5차 때 전할 내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303호 보호실에 있던 생존자가 화재발생 전 불이 난 304호에 김씨 혼자 있는 것을 봤다고 전했지만 대책위 측은 304호 다른 생존자의 경우 "맞은 편인 303호실은 평소 방 일부만 보일 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재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고소고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