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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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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KNCC서 일주일째 농성 배경은 “기댈 곳은 교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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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7층 KNCC사무실에서 20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는 당초 외국인보호소 상부기관인 법무부에서 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법무부가 있는 과천 정부청사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외국인노동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다음으로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고려했으나 하필 리모델링 공사중이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마지막으로 KNCC 사무실을 찾았다.
다수가 불법체류자 신분인 외국인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인근 교회. 지역마다 운영중인 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도 대다수가 목회자다. 김해성 목사가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의 집, 최정의팔 목사가 소장으로 있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번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상임대표도 이철승 목사다. 교회연합기구인 KNCC가 외국인노동자에게 시위장소를 내준 데 주요한 배경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인권운동체로서 KNCC의 상징적 의미도 크다. 과거 독재정권 시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며 인권운동가를 다수 배출했던 KNCC는 외국인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대응해왔다. KNCC가 인권차원에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교계 인사는 이주노동자 문제 제기를 통해 KNCC가 교회대표체로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근래 각종 이슈에서 보수적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주도권을 빼앗긴 듯한 인상을 준 게 사실이다.
KNCC 정의평화위원회는 26일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을 전면 합법화하라”고 주장했다. KNCC는 21일 김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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