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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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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낭송한 윤동주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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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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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명동 '외국인 윤동주 시낭송대회'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별 헤는 밤' 중)
1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 특설 무대. 계간 서시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주최로 아시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윤동주(1917-1945) 시를 낭송하는 '제1회 외국인 윤동주 시낭송대회'가 열렸다.
올해 윤동주 탄생 9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로 요리코(일본), 유키에(〃), 함광빈(베트남), 유시아(홍콩), 홈판(라오스), 위체카(캄보디아) 등 1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했다.
먼저 방글라데시에서 온 수엘씨가 윤동주 시인의 '또 다른 고향'을 애절한 목소리로 시적 분위기를 살려 낭송했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이어 유시아씨와 위체카씨가 각각 '새로운 길'과 '무서운 시간'을 낭송했고 특히 중국에서 왔다는 김현일씨는 윤동주의 대표시 '별 헤는 밤'을 우렁찬 목소리로 낭송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참가한 외국인들은 비록 낭송 도중 시 구절을 잊거나 말을 더듬는 등 유창한 솜씨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은 커다란 박수로 응원했다.
명동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날 시낭송 대회에서는 성악가 김동식씨의 멕시코 민요 노래, 박종순씨의 시조창, 송연주씨의 시낭송 등의 축하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계간 서시 박영우 대표는 "올해 윤동주 시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시인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정신을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가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내달 8일에는 서울대에서 윤동주 국제심포지엄을, 같은 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윤동주 학술대회를, 7월26일 중국 옌볜에서 제4회 윤동주배 조선족장사씨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올해 다양한 추모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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