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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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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이 해고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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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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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겨울날에도 캘리포니아에 있었다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부부도 낀 미국의 혼성 4인조 ‘마마스 앤드 파파스(Mamas and Papas)’는 이름도 특이하지만, 우리의 귀에 가장 친근한 곡 으로 한때 날렸다.
발표당시 미국 차트 4위까지 진입했던 것이 30년이 지난 뒤 왕자웨이의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Chungking Express)에 삽입되어 다시 인기를 누렸다.
미국의 주(州)라기보다 가장 리버럴한 독립국으로 보는 캘리포니아는 꿈의 도시였다.
눈부신 산타모니카 해변과 함께 노다지가 널린 실리콘 밸리가 펼쳐져있고, 1년 열두 달 최적의 기온이어서 ‘자유롭게 살고 자유롭게 놀고 자유롭게 연애하자’는 히피문화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도 했다.
밥벌이를 위해 온 우울한 도시 뉴욕을 떠나 따뜻하고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지만, 캘리포니아는 이제 더 이상 유토피아가 아니다.
그래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캘리포니아 히피들의 ‘찬가’였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안 계 이민자들이 오늘날 캘리포니아를 부(富)의 왕국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그 혜택을 누리는 본토 미국인들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비(31·가명)씨는 지난해 9월 고용허가제 노동자로 입국했다.
그는 2월 인천 어느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페인트 통을 나르다 손가락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3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자 회사 측은 쉬라고 했다. 라비 씨는 통원치료를 하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곧 회사동료에게서 일방적인 해고 소식을 들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 등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자리를 잃는 외국인 근로자는 지방노동청 산하 고용지원센터 등을 찾아가 구직등록을 한 뒤 2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미등록 체류자로 강제출국 대상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재취업이 안 돼 출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해 10월 171명, 11월 213명, 12월 299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사회단체인 대구이주연대회의는 “경제위기로 조업률이 낮아지고 휴폐업 증가로 한국인 근로자도 2개월 동안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마당에 외국인이 2개월 만에 취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부산지방노동청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부산, 울산, 경남에서 실직한 이주노동자는 42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5명보다 크게 늘었다.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을 끼고 있는 수도권 최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안산 지역도 갈수록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재취업은 기대하기 어렵다.
추억의 팝 <캘리포니아 드림>(노래의 진짜 이름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이지만)은 타향살이하는 캘리포니아 인이 고향을 그리는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가서 돈도 벌고 야망을 실현해보고 싶다면 그것은 ‘캘리포니안(Californian) 드림’이다.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 부모님과 처자식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코리언 드림’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도 그들과 함께 상생(相生)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한국보험신문 정영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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