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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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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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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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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년 가까이 전국 이주노동자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온 인천의 이주노동자인권센터가 갑자기 사무실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릎까지 오는 긴 윗옷에 모자와 스카프를 쓰고, 화려한 장신구까지.
어린이들이 파키스탄 전통 옷을 저마다 예쁘게 차려 입었습니다.
고국 파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열심히 설명하는 이 사람은 4년 전 귀화한 박 이스라르 씨.
[인터뷰:박 이스라르, 경기도 부천시 신곡 본1동]
"나나 우리 아이들이나 뭐 이렇게해서 이 사회에서 조금 무시당하고 있다 차별받고 있다. 아이들하고 같이 어울리고 다문화에 대해서 다문화 아동에 대해서 그런 아이들이 좀 모르지만, 제가 한 다음에 좀 보람이 크죠."
박 씨가 초등학생들에게 고국의 문화와 삶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건,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지원 덕입니다.
임금 400만 원을 못받아 맘 고생을 하던 베트남인 부이만도이 씨도 이곳의 도움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문화와 법률,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이주노동자들에겐 오아시스와 같았던 센터가 공중 분해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주던 독지가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두 달 뒤에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몰린 것입니다.
앞으로 낼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센터 규모도 지금의 1/3 규모로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상재,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국장]
"단순히 공간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 인천 지역사회에서 만든 인프라들을 송두리째 놓아 버려야 해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죠."
국적을 초월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정된 세계인의 날.
10년 가까이 이주노동자들의 보금자리였던 이주노동자 인권센터가 당장 이사갈 곳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세계인의 날'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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