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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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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남이라는 시선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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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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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남이라는 시선 버렸으면”
50만 외국인 주치의 자청 이완주 원장
사재털어 3년째 밤낮없이 봉사 ‘구슬땀’
맹장염이 복막염으로, 감기가 폐결핵으로 번져 숨을 거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고 가슴을 친 이가 있었다. 약 몇 알로 살 수 있었던 청춘이 주머니 사정을 훌쩍 넘는 병원비가 두렵고 불법 체류자인 신분 노출이 무서워 몸속 병을 키워 생긴 불행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전용의원’은 이렇게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죽음 속에서 탄생했다.
뜻을 세운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이지만, 과감히 50만 외국인 근로자의 주치의를 자청한 이완주 원장이 있었기에 개원이 가능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우리의 이웃입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죠.” 이 원장은 치료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실 의료진도 의료장비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사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아직도 몰아내야할 ‘남’으로 보는 시선이 그들을 아프게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생각해 보세요. 불법 체류자 신분에 몸사리는 이들이 몸 아프다고 병원가겠다는 말이나 할수 있겠어요? 그들이 이제 우리가 몸담지 않는 산업의 일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우리도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겁니다.”이 원장은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한다며 이따금씩 성금을 넣어주는 이웃도 있지만, 어려운 한국인도 많은데 외국인 근로자까지 어떻게 신경 쓰냐는 눈초리도 있다. “우리는 암이나 백혈병 같은 중한 병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것이 아니다”고 입을 뗀 이 원장은“치료만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는 정도를 최소한의 의료안전망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어려운 한국인도 있지만 우리의 복지 수준은 노숙자 증명서만 있으면 노숙자도 어디서든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외국인 근로자가 건강관리를 잘못해 결핵에 걸렸다고 생각해 봐라. 거리에 결핵균을 퍼뜨려 다시 걸리는 건 우리”라며 “그저 남 좋은 일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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