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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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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화재 참사..풀어야 할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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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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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화재 참사..풀어야 할 의혹들>
(여수=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러 가지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단순 인명피해 사고를 넘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의혹들이 하루 빨리 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국제적 관심이 쏠려 있는 이번 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실질적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국가적 위신이 크게 실추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만큼 진실을 밝히는 출입국당국의 진실한 자세와 검.경의 철저하고도 조속한 수사가 절실히 요구된다.
◇화재 직전 다른 징후 없었나 = 이번 화재 원인은 사망한 김모(39)씨의 방화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김씨는 화재 당일인 11일 새벽 4차례나 물에 적신 화장지로 폐쇄회로 TV 렌즈를 가렸고 불을 붙이는 것을 보았다는 같은 보호실의 생존자 증언까지 나왔다.
또 입소 이후 수차례에 걸친 돌출행동으로 출입국관리사무소측과 마찰을 빚은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의 방화로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면 왜 방화를 했는 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찰 주변에서는 강제 추방에 대한 압박감, 가혹행위, 관리사무소측과의 마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화재경보 왜 안 울렸나 = 이 부분은 화재 발생 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고 대다수 부상자들도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이 작성한 `화재사고 발생 보고'에도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여수소방서가 진화 후 경보기를 확인한 결과, 화재 경보시스템의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1층 화재 수신반에 경보벨이 울리지 않게 하는 `주경종'과 `지구경종' 버튼이 눌려진 상태였다.
소방서측은 "불을 끈 뒤 해당 두 버튼을 해제해 보니 경보기는 정상 작동됐다"면서 "지난해 12월 모 소방시설 관리업체에서 실시한 점검에서도 기능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이유는 경보시스템을 해제하는 기능의 `주경종'과 `지구경종' 버튼이 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두 버튼이 눌려진 상태로 있었는지, 누군가 고의로 누른 것은 아닌지 여부가 규명되야 할 과제로 남는다.
◇초기 진화 실패 이유 = 근무자가 발화 초기 소화기를 들고 3층 보호방으로 뛰어 올라가 불을 끄려다 실패해 피해 규모를 키운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복도에 놓인 소화기를 들고 보호실로 갔지만 열쇠가 없어 최초 불이 난 304호 밖에서 안으로 분사하다 보니 발화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진화가 어렵게 되자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소방서에 신고를 하고 깜박했던 열쇠를 들고 올라갔을 때는 이미 유독가스로 3층 보호방이 가득찼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이 난 반대편의 301호부터 대피를 시작한 부분도 경황중이었다고는 하나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상황실 근무자들 행적 = 발화시각인 오전 3시55분부터 4시4분까지 9분 동안 관리소 직원들의 움직임이 CCTV에 거의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실의 CCTV 화면을 판독한 결과 4시4분께에야 직원 한 사람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잡혔고, 4시 6분에 화면이 끊겼다.
불이 날 당시 3층 보호방에는 2명의 경비대원이, 2층 경비실에는 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4명의 근무자 중 2명은 휴식을, 2명은 근무를 서도록 돼 있었는데 근무자 1명의 행방이 묘연하다. 자고 있었는지 뭔가 다른 용무를 보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또 근무중이던 직원도 화재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3층 경비대원이 인터폰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어 화재 사실을 알리려 2층으로 내려 갔다는 것은, 당시 2층 근무자가 보호실 모니터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화성 물질 반입 경로 = 발화 지점인 304호에서 일회용 가스 라이터 2개가 발견됐다. 그런데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가 거의 온전한 상태고 1차 감식 때 발견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또 어떻게 인화물질인 라이터가 반입됐는가 꼭 밝혀져야 한다. 몸 수색과 소지품 검색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외부인과 접촉이 허용되는 면회 시간에 인화성물질의 전달이 가능한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묵인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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