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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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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으로 몸치료 ‘한글’로 마음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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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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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으로 몸치료 ‘한글’로 마음치료
[함께사는 공동체]중도일보 연중 캠페인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대전거주 5천명… 3D업종 등 열악한 환경서 고통
민간후원만으로 법률상담.쉼터제공 등 지원자 역할
지금 대전에는 약 5000여명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며 살고 있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들을 도와주는 곳은 단 한푼의 정부 지원도 없이 민간 후원자들의 도움만으로 운영되는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소장 김봉구)가 유일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법률, 인권 유린, 임금체불, 건강 상담 등 모든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해주고자 노력하는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외국인 노동자들의 힘든 현실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25일 대전시 중구 은행동 18-3 동방마트 옆 태평양 약국 3층에 위치한 대전충청 외국인 무료진료센터. 김봉구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소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글도 배우고 치과진료와 한방진료를 받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왔다는 유문중씨(30)는 3년전 한국에 와 신탄진에서 운전일을 하고 있다. 8개월전부터 외노센터 무료진료소를 이용해왔다는 유문중씨는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다보니 힘들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에꼬씨(27). 섬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 온지 만 1년이 됐다. 한글을 배우러 이 곳에 왔다는 그는 “한국말이 이해하기 너무 힘들어요”라며 서툰 한국말로 난색을 표한다.
반면에 불법체류자로 있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하말씨(40)는 한국말이 능숙했다. 방직회사에서 원단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성실한 근무로 최고의 기술자 대우를 받고 있다. 베트남 출신 부인 차은메씨(35)와 함께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이지만 예전 공장에서는 6개월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힘든 때도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봉구 소장은 양복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최근 여수 참사사건으로 희생당한 외국인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리본이었다.
9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은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의 근본원인은 정부의 강제추방정책때문이라는 여론이 높다.
▲ 외국인노동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다. @ 박갑순 기자
불법체류자는 비자 만기를 초과한 초과체류자이지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이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
현재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한인 교포들이 20만명. 전체 1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23일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내 거주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를 미국시민으로 받아들이고, 부족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민의 문호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내 거주하는 한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단속과 추방을 당하지 않고 영주권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정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경우 불법 이민자들에게 불법체류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와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입장도 있으나 적극적인 포용 정책을 실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유럽국가에서는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포용 정책을 실시해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인권탄압국가라는 오명을 받지 않고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선진사회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외국인 포용 정책이 아닌 단속과 추방정책을 펼치는데다 지방정부 복지예산 1400억원중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지원이 없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여론이 높다.
여수 출입국사무소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이전에도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단속과정과 수감소에서 갖가지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했고, 심지어 단속의 압박감을 못이겨 2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타국에서 자살을 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며 기초산업을 책임졌던 산업역군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이들에 대한 인권과 노동권 보장이 아닌 단속과 감금, 폭행과 추방이라는 현실이다.
대전외노센터의 한 자원봉사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추방정책만이 능사가 아니고 50만 외국인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정 선진사회로 가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심도 있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외노센터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법률상담과 한글학교, 무료진료, 취업상담, 여론형성을 비롯해 쉼터제공, 선교와 예배, 연대활동과 각종 행사, 국제교류 등을 돕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을 도우려면 우체국 312355-039920. 전화 631-6242~3. 222-6242로 연락하면 된다. 돕는 방법에는 물질적 후원 외에도 다양한 자원봉사 길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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