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23일 새벽 통영 앞바다에서 배가 전복되어 실종된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사흘째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2007 통영해양경찰서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전복된 중형 기선저인망 102해승호에 탔다가 실종된 선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2해승호는 101호해승호와 야간조업 중 23일 새벽에 전복됐다. 이 배에는 10명이 타고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출신의 토토(32)씨만 구조됐을 뿐,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25일까지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과 해군은 25일 새벽 6시부터 경비함정 5척과 헬기 1대, 해군 고속정 2척, 어업지도선 1척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25일에는 남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수색에 나섰던 일부 배가 철수하기도 했는데, 사고 현장 주변의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해류나 조류에 떠밀려 사고지점에서 멀리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6일부터 사고지점에서 15마일권까지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해경 측은 사고가 난 102해승호를 24일 홍도 앞바다로 인양했다. 또 해경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함께 조업에 나섰던 101해승호 선원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실종자는 노해성(37·경기 부천), 박동기(40·광주), 최삼규(49·부산), 다우르(36·외국인), 순찡지에(37·외국인)씨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 4명의 합동분향소는 통영시 강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김원진(36·선장·통영), 정순태(46·기관장·부산), 김신욱(49·항해사·부산), 김청수(35·조기장·영주)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이들 사망자 중 일부는 26일과 27일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26일 저녁 이번 사고와 관련,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분향소는 비보를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오열하면서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고, 유가족들은 사고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에 전복된 어선에는 이주노동자가 총 3명이 타고 있었는데, 1명만 구조되고 인도네시아 출신의 다우르(36)씨와 중국 산동성 출신의 순찡지에(37)씨가 실종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산업연수생으로, 국내 어민의 70% 수준의 임금인 월 75만원(1년차)과 85만원(2년차)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