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 07-05-02 13:11
|
한 줌의 재로 끝난 코리안 드림
|
 |
 조회 : 865
|
한 줌의 재로 끝난 코리안 드림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돈 많이 벌어 온다더니..."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강원도 최전방 산골 마을을 찾아온 태국인 3명이 숙소인 컨테이너 화재 참사로 한 줌의 재가 되어 생을 마감하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0시30분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불이 나 이 곳에서 잠을 자던 W(45)씨 등 태국 국적(추정) 근로자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열흘 전인 지난 20일께 영농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양구 해안면 일명 '펀치볼' 일대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향 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대하며 하루 10여 시간의 고된 농사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고 전날까지도 최모(65)씨의 밭에서 못자리 등 농사일을 하며 부푼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이들은 외부인들의 시선을 피해 인적이 드문 밭 한 가운데 위치한 농막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이날 화재 참사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온 W씨의 지인 L(48.여.태국)씨는 "지난 2005년 말께 한국에서 만나 알게 된 W씨가 돈을 벌기 위해 간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다"며 한 줌의 재가 된 동료의 시신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특히 이날 주한 태국 대사관 야우왈락 양윤 노무관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숨진 태국인들의 신원 파악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숨진 태국인 3명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 및 DNA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 사고가 난 양구군 '펀치볼' 마을에는 숨진 W씨 등과 같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농사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50~7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Total 6,59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