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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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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농구팀..'제2의 전태풍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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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이만, 베이잔! 빨리 이쪽으로 와!"
12일 용산구 이태원1동 서울 보광초등학교 운동장.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농구 코트 아래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지도하는 이상윤 전 구리 금호생명 감독이 비가 온다며 그만 하라고 타일러도 어린이들은 아랑곳없이 농구 경기를 하는 재미에 비 맞는 줄도 모르는 표정이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보광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농구교실은 15명 가까운 남녀 학생들이 모여 1주일에 한 번씩 농구를 즐겨왔다.
이 학교 박은경 교감은 "전교생 860명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이 58명이다. 여름방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농구 교실을 만들어 운영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 방학이 끝나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교감은 "서울 시내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가장 많아 그동안에도 여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아마 이번 농구 교실이 호응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은 농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태풍(KCC), 이승준(삼성), 문태영(LG), 문태종(전자랜드),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등이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문화 가정 농구교실이 활성화되면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국내 엘리트 스포츠에도 보탬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이 학교 6학년생 베이잔 네잠(13)은 "너무 재밌다. 아프가니스탄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농구 인기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소개하며 "사실 박지성과 같은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 농구 교실을 통해 농구에도 재미를 붙였다"며 즐거워했다.
지난 시즌까지 금호생명을 지도했다가 다문화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윤 전 감독은 "프로에 있을 때도 귀화 혼혈 선수들이 많아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았다. 쉬고 있을 때 농구를 통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 다문화 어린이들과 만나게 됐다"면서 "아직 이르긴 하지만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농구교실이 활성화되면 농구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원 농구교실 '드림팀'도 운영하고 있는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천수길 소장은 "이번 농구교실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농구교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농구가 사회에 공헌할 방법이기도 하면서 팬층도 넓히고 유망주도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년 전 드림팀을 창단해 최근 전국대회 우승까지 차지하게 한 천수길 소장은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소질이 있는 선수들을 모아 연습하면 2011년에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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