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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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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민·이주노동자 ‘사전’이 있어야 한국말 배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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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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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글날… ‘소수언어 웹사전’ 만드는 강현화 교수
“한글날만 되면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지만 그때뿐이잖아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사전도 많지 않습니다.”
연세대 국문과 강현화 교수는 30여명의 연구팀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사전을 만들고 있다. 강 교수팀은 국립국어원의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한국어-러시아어, 한국어-몽골어, 한국어-태국어, 한국어-베트남어, 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5종의 웹사전을 준비 중이다. 농촌 총각 3명 중 1명은 외국 여성과 결혼하고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60만명이 넘는데도, 이들을 위한 한국어 사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한·베트남 사전과 한·러시아 사전, 한·태국 사전은 각 1종, 한·몽골 사전은 2종뿐이다. 인도네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같은 경우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사전이 아예 없다. 자국어로 설명된 사전이 없을 경우 외국인들은 영어나 중국어로 된 사전을 찾아가며 어렵게 한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강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한·외국어 사전의 경우도 예문이 충분치 않고 단어 수도 적다”고 말했다. 외국인용 한국어사전의 단어 수는 5000~1만개 정도다. 강 교수는 “적어도 5만 단어 이상은 돼야 해당 국가의 언어 90%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 평택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지원을 맡고 있는 다오 티드(27)는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모습에 열광하지만, 실상은 제대로 된 한·베트남 사전도 없다”며 “한국어를 배울 때 ‘눈을 감다’라는 관용어구조차 사전에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티드는 “뒤늦게라도 외국인을 위한 사전이 나온다는 게 반갑다”고 했다.
소수언어 웹사전은 2012년 말 완성돼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에게 인터넷상에서 무료 제공된다. 약 5만 단어로 구성될 예정인데, 현재 약 1만5000단어의 작업이 끝났다. 사전이 완성되면 사용자들이 새로운 뜻과 용법을 추가하는 ‘위키피디아’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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