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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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반납한 의료인들의 무료 진료 외국인노동자의 가슴에 한국사랑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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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반납한 의료인들의 무료 진료 외국인노동자의 가슴에 한국사랑 심어줬다
김 봉 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
“정부가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도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에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의 말이다.
복지관 1층에 마련된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소는 매주 일요일마다 외국인노동자들로 북적인다. 대전과 가까운 논산시, 부여군, 금산군, 충북 청원군 등지에서도 찾아온다.
지난해만 20개국, 1566명이 다녀갔다. 2005년 1월에 문을 열고 7070명, 1만320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문을 열기 전인 2003년부터 노동자들의 공장과 숙소에 찾아가 무료진료한 것까지 합하면 환자 수는 더 는다.
일반진료와 한방진료, 치과까지 치료해주면서 약을 무료로 주므로 외국인노동자들에겐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김 관장은 “외국인노동자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오랜 시간 노동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시간이 없다”며 “휴일엔 의료기관도 휴업으로 진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 인도적 차원에서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곳을 찾는 노동자들이 주로 치료받는 질환이 근골격계와 호흡계다. 이들이 일하는 곳이 대부분 영세한 공장들이고 근무여건이 나쁜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싫어하는 3D업종에서 일한다.
저임금, 장시간 근무로 한국의 산업역군을 맡으면서도 가난한 아시아국가 출신이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의 2·3중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는 “정부는 노숙자진료소엔 공중보건의, 간호사 파견, 의약품, 진료비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진료소는 외국인이란 이유로 정부지원 없이 기부금만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 더 많은 이들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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