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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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무료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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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무료진료소
무료진료 7년 외국인 환자·의료인 ‘사랑 릴레이’ 확산
서류작성에 서툰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대전시 중구 은행동의 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대전지역 외국인 노동자를 무료로 진료해 온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소가 개소 7주년을 맞아 도움을 준 기관들과 기쁨을 나눴다.
진료소는 개소 7주년 기념식을 열며 충남대병원, 대전산재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주)우리들제약에 의료 서비스와 약품 후원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충남대병원은 1차 진료기관인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소에서 할 수 없는 입원치료와 수술을 맡았고, 대전산재병원은 정기적 건강검진을 지원해 왔다.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듬어주기 위해 설립된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무료진료소.
대전지역 의료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위험한 산업현장에 내몰리고 있지만 의료보험이나 각종 사회복지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이하 대전외노센터)는 지난 2002년부터 결혼 이주여성 지원센터, 필리핀 코피노 지원센터, 다문화아동 센터, 다문화 도서관 등을 설립하고 이들에게 한글교육과 무료진료, 법률상담과 문화체험, 친정방문 지원과 다문화 아동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대전외노센터가 지난 2005년 1월 17일 설립한 무료진료소는 지난 7년간 20여개 국가 출신 707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양방 5000여건, 한방 1300여건, 치과 1000여건 등 총 1만 여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응급환자가 충남대병원의 지원으로 수술준비를 하고 있다.
진료소 덕분에 베트남에서 온 투안(30)씨는 교통사고로 다친 무릎을 수술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며, 몽골에서 온 토야(여·29)씨도 결핵 치료를 받고 취업에 성공하는 등 많은 외국인들이 건강을 되찾아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진료소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출범 당시 10명이 채 안되는 인원으로 시작한 무료진료소는 이제 상근 직원 3명, 의사·한의사.약사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함께 하는 대형 진료소로 거듭났다.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까지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양·한방 및 치과의 11명과 약사 12명, 간호사 4명 등 모두 30여명의 의료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참여하고 있다.
진료소 운영에 필요한 6000여만원의 연간 예산은 전액 기부금과 시민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런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참여연대 시민상, 여성부 다문화공헌상 등을 받았다
무료진료소는 또 지난 2010년에는 필리핀 현지에 의료진을 파견,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와 미혼모 등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와 투약을 실시하는 등 의료지원 사업도 펼쳤다
의료봉사자 신현정(44)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대부분 젊기 때문에 평소 건강해 보이지만 출산이나 산업재해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들의 건강권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은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운데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무료진료소를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민간의 힘만으로는 의료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공중보건의 지원이나 의약품 지원 등의 방식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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