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2-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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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노동자 日원정시위에 이주노동자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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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노동자 日원정시위에 이주노동자 ‘연대’
[일다 2006-12-28 12:18]
71명 전원이 해고당한 한국 산본노동자들의 일본 원정투쟁에, 일본에 이주해있는 한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칠레, 페루, 브라질 등 각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연대하고 있다.
일본 산본 경영자는 노사교섭에 응해야
지난 22일 산본노동자들의 원정투쟁이 176일을 맞이한 가운데, 원정투쟁단과 ‘한국 산본노동조합을 응원하는 모임’, 가나가와 지역 노동조합, 민중가요를 배우는 노래모임, 오리진 전기 노동조합, 노동조합 ‘출판네트’ 소속 일본인과 지역 거주 노동자들 약 80여명이 일본 산본제작소 본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일본 산본제작소는 한국 산본노조와 교섭 도중 한국 산본법인을 통해 지난 6월 31일 한국 공장의 폐업과 한국인노동자 전원 해고를 통보한 바 있으며, 한국 산본노동자들이 벌이는 본사 앞 40회에 이르는 원정시위에도 불구하고 줄곧 노사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손미자 한국산본노조 위원장은 해고 시 노동조합에 대한 설명협의의무를 위반하는 등 일본 산본제작소 사용자의 일방적인 해고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일본 산본경영자가 노사교섭에 응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국 이주노동자 “우리는 모두 일하는 사람들”
이 날 집회에선 가나가와 지역 노동조합 소속 이주노동자들 50여명이 촛불을 들고 함께 칠레의 민중가요 “단결한 민중은 결코 지지 않는다.”(El Pueblo Unido jamas sera vencido)를 불렀다.
일본에 이주해 10년째 세탁기 부품 공정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페루인 카렌씨(38). 그는 “우리는 모두들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페루인이냐 한국인이냐 그런 국적에 상관없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며, “함께 노력하여 사용자의 부당한 노동행위를 없애자”고 다짐했다.
그의 동료 페루인 루시아씨(25)는 “자신의 권리를 꼭 지켜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부터 바다를 건너 일본 본사 앞까지 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훌륭하다”고 격려했다.
루시아씨는 15살 때 일본으로 건너왔고 21살 때부터 노동을 해왔지만 사회보험 등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고 유급휴가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부당해고를 당한 동료와 함께 가나가와 지역 노조에 가입해 노사교섭을 벌여, 동료의 복귀를 끌어냈고 자신도 사회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
산업재해를 당한 후 산재보험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 브라질인 이주노동자 제랄드 모리타씨(55) 또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촛불시위에 가담했다. 또, 일본의 한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송기종씨(51)는 “이렇게 추운 날 여기까지 와서 투쟁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끝까지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일본 지역주민들도 ‘지지’ 보내
노동조합 ‘출판네트’ 공동대표인 쿠로하마씨는 한국 산본노동자들의 항의문을 전철 역 앞에서 받아본 본사 인근지역의 주민들이 이들의 투쟁에 공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모임’의 오오타씨(65)는 “한국 산본노동자들은 꼭 회사로 복귀해야 한다.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 이후 사회보장이 줄고 비정규직이 크게 늘고 얼마나 많은 자살자가 나왔는가. 우리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꼭 응원하겠다. 한국 산본노조분들은 건강에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산본노동자 원정투쟁단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이들에게 일본 산본제작소 야마모토 사장의 처사에 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 글귀를 적어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달했다.
가나가와 지역 노조 위원장 무라야마씨는 “함께 본사 앞에서 시위하고 사장 집을 방문하는 등 앞으로 더욱 더 한국산본노조의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 산본노동조합을 응원하는 모임’은 야마모또 사장 자택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2007년 연하장을 보냈다.
한편, 한국 산본노동자의 원정투쟁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온 일본의 레이버 뉴스 기자 야스다씨는 “노동조합의 항의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한 일본 회사는 거의 본적이 없다”며, “한국 산본 원정투쟁은 일본 사회에 꼭 알려야 하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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