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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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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의 '희망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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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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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의 '희망의빛'>
전주예수병원 외국인노동자진료센터
(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인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힘든 일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한국인의 사랑이 있기에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왼쪽 팔꿈치 아래부터 손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지니고 살던 사노고 유소포(27.코트디부아르)씨는 2004년 말 전주 예수병원에서 150만원 상당의 기능형 전환 의수를 선물받았다.
이후 사노고 유소포씨는 물건을 집는 등 일상 생활에서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
브이티두엣(34.여.베트남)씨는 이달 초 임신한 채로 한국인 남편에게 이혼당한 뒤 출산 비용 등으로 고민했으나 예수병원 내 외국인노동자진료센터 덕분에 무사히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전주 예수병원은 2003년 1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노동자 진료센터를 개소, 사노고 유소포씨와 브이티두엣씨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 명실공히 이들의 '희망의 빛'으로 자리잡았다.
외국인노동자진료센터가 지난 4년간 무료로 치료해 준 산업연수생과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노동자는 모두 529명.
올들어 12월말 현재까지 외국인 노동자 70여명이 235차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고 11명이 병원에 입원해 이 중 2명이 수술을 받는 등 지난 4년간 모두 98명이 입원, 이중 38명이 수술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이들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만 해도 진료비와 수술비 등을 포함해 모두 3억7천300여만원.
병원 측은 사고가 나거나 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전액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대신 여기에 드는 비용은 개인 후원금과 병원 직원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가 급격히 늘자 체계적인 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1계좌 2천원'의 모금 운동도 벌여 300여명에게 매달 2천원씩 후원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파도 치료받을 길이 막막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들이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와줘서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열악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으로 새로운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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