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대부분 아파트 건설현장에 불법고용돼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실태에 대해 노동청 등 관계당국은 실태파악 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봐서 획일적인 단속보다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건설노조에 따르면 대구시내 100여 군데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줄잡아 수천 명의 조선족과 중국인 등이 불법 고용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용환 대구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건설 현장에 가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들어와 있다. 서울의 큰 업체처럼 이주노동자들이 불법으로 모이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조직체계가 있으며, 사장이 있고, 팀장이 현장에 내려와 관리를 하고 대가를 받아 간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당국에서는 단속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소장 K씨는" 외국인 불법 고용문제는 사실 산재해 있는 문제다. 어느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그러나 관련법을 정획히 모르고 홍보도 잘 안 돼 그냥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건설인력의 평균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너무 많아 고령화 되고 있고, 건설인력이 숫적으로도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획일적으로 불법 외국인들을 단속을 할 경우 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에 심각한 인력난이 예상돼 불법적인 사실을 알고도 쉽사리 단속만을 강요하지 못하고 있다.

이길우 대구 건설노조위원장은 "노동청이 현장에 가서 홍보를 하고 5월까지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계도기간을 준 뒤 그 뒤에도 불법 고용이 계속되면 그때가서는 단속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불법 외국인 고용문제에 대해 합법적인 고용과 전직 등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당국도 인력 부족만을 내세우지 말고 실태파악과 서둘러 대책마련을 세워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대구CBS 정인효 기자 antiwh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