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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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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사랑의 인술' 대전 이주외국인 진료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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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사랑의 인술' 대전 이주외국인 진료소>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한 외국인 노동자가 25일 오후 대전 중구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있다. 2005년 처음 문을 연 대전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는 이날 개소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의료봉사자 517명, 외국인 1만2천명 무료 진료 혜택
대전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디레치(30)씨는 2013년 일터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목 부위를 다쳐 안면마비 증상이 찾아왔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대한민국을 찾았지만,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귀국해야 할 처지였다.
그때 '천사'가 나타났다. '대전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에서 병원을 소개해 줘 무료로 치료할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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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디레치씨는 병을 고쳤고, 지난해 건강을 되찾아 무사히 귀국했다.
대전 외국인 종합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가 디레치의 천사만은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한국을 찾았다가 병이 든 외국인들의 건강을 책임진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대전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고민하던 김봉구(46)씨는 그들과의 상담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의료 서비스라는 점을 알게 됐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어 표현이 서투른데다 평일에는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병원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병원을 찾아다니며 무료 진료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고, 10년 전 자원봉사 의료진 4명과 함께 외국인 무료 진료소를 만들었다.
그러나 진료소 개소가 끝이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한 외국인 노동자가 25일 오후 대전 중구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있다. 2005년 처음 문을 연 대전 이주외국인 무료 진료소는 이날 개소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진료소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증가했지만, 이들을 치료할 의료진은 물론 의약품이 부족해 그대로 돌려보내야 했다.
김씨는 "몸이 아파 무료 진료소를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낼 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지인들은 물론 학교 동창과 친구들까지 찾아다니며 후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소문을 타고 의료 봉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들이 찾아왔고, 고등학생들까지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후원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은 내과, 외과, 치과, 안과 등은 물론 한방진료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주위에서는 정부 지원도 없이 10년째 외국인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기적이라고 했다.
무료진료소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무려 26개국 1만1천964명의 건강을 돌봤다.
여기에는 517명에 이르는 의료봉사자들 덕이 가장 크다.
대전시한의사회, 건강치과의사회 등에서 매주 교대로 의료 봉사를 하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투약·접수·진료 보조를 나눠 맡고 있다.
김봉구 대전외국인복지관장은 25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겸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고 또 한번 온정 나누기를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병에 걸려도 병원도 못가고 제대로 된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후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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