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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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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1년 장슈아이씨 어떻게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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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1년 장슈아이 씨 어떻게 지내나
목 죄는 병원비, 약속 없는 미래...'반신불수' 병세 호전 안돼
지난해 5월 2일 법무부의 미등록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하려다 3층 높이 공장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된 중국인 장슈아이(21)씨. 그의 소식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의 관심까지 이끌어내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되짚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슈아이가 입원한지 꼬박 1년. 걸을 수도 없는데다 정신 연령까지 유아기 수준으로 변해버린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무엇보다 입원 기간이 장기화 될수록 쌓여가는 병원비는 목을 죄는 족쇄일 수 밖에 없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는 실정이다.
2일 장슈아이가 입원해 있는 창원병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장슈아이의 수술·치료·입원비 등을 포함한 총 금액은 3700만원. 사고 후 그가 다녔던 회사와 복지 단체·후원금 등에서 1300만원의 치료비가 지불되면서 현재 2400만원의 병원비가 남아있다.
병원측은 최근 입원 및 치료비 미지급이 장기화되면서 장슈아이의 부모와 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 치료비 납부를 요구했다.
창원병원 김태권 행정부원장은 "장슈아이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병원비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범도민 차원에서 치료비 명목으로 마련된 후원금을 병원비로 사용해달라고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와 함께 연대 보증을 섰던 장슈아이 회사 앞으로 병원비 지급을 요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범도민 차원에서 모금된 후원금을 보관중인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입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후원금 3000만원 중 10%를 병원비로 지출했고, 장슈아이 부모의 매달 생활비로 약 1000만원이 지출됐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금액으로는 병원비를 충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장슈아이의 퇴원 후 생활할 수 있는 여력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담소 입장에서는 더 많은 후원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2차적으로 후원금이 모금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문순 팀장은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두번이나 열게 하는 것이 염치 없다는 것인지는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장슈아이의 병원비와 퇴원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본다면 각계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담소는 하루 속히 법무부가 과잉 단속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정이 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이 걸리는데다 승소 확률도 높지 않다. 따라서 법무부 장관이 자체 판단으로 과잉 단속을 인정해준다면 장슈아이는 정부로부터 치료비와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 팀장은 "장슈아이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법무부가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며 병원비 뿐만 아니라 장슈아이의 미래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라며 "그렇게만 된다면 정부가 한 젊은 외국인의 나락에 빠진 인생을 구해주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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