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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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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공공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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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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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공공기관들>
택지개발로 마을잃은 주민에 사이버고향
외로운 외국인근로자 위해 영상편지 제작
폐광촌 어린이 위해 방과후 학교 참여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이 율 기자= 이제는 사라졌지만 마을과 집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버스 안내방송 소리, 기찻길 소리, 방앗간 소리 등 익숙했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곳.
한 공공기관은 택지개발로 인해 마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 과거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향수를 달래줬다.
다른 공공기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상편지'를 만들어 고국의 부모와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또다른 공공기관은 폐광촌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방과후학교를 실시했다.
불법사행성 PC를 저소득층에 제공해 `사랑의PC'로 바꿔놓은 공공기관도 있으며, 사이버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토요일에 쉬지 않고 오지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공공기관들의 `사랑 실천'은 오늘도 묵묵히 지속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7일 이렇게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공공기관들의 모습을 담아 `공공기관 대국민 서비스 증진 사례집'을 펴냈다.
◇ 사이버공간과 영상으로 향수 달랜다
토지공사는 작년 11월에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광전리.덕송리.화접리 주민들을 위한 `사이버 고향전시관'을 개통했다. 오는 2011년 완공되는 임대주택단지를 위한 택지개발이 시작되면서 마을을 떠나야 하는 주민 3천여명의 아픔을 정서적으로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사이버 고향 전시관에서는 마을의 전경과 개별적인 집들, 주민들의 실생활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버스 안내방송.빗소리.기찻길소리.레미콘공장소리.풀벌레소리.빗물소리 등 익숙했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제는 다시 보기가 어려워진 이웃들의 얼굴과 목소리도 만날 수 있다.
토지공사의 최홍규 주임은 "4계절을 다뤄야 하는 만큼 1년동안 주민들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소리를 녹취했다"면서 "앞으로 택지개발 등으로 마을을 잃고 떠나는 주민들을 위해 이런 `사이버고향'을 계속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진흥위원회는 외국인 근로자가 고향가족과 친구들에게 영상편지를 만들어 소식을 전하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진흥위는 작년 9∼12월에 4차례에 걸쳐 방글라데시.중국.필리핀.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근로자들이 영상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진위의 나성호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캠코더로 찍으면 전문가를 통해 영상을 편집해줬다"면서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인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이버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운다
도시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사이버상에서 간접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농수산물물유통공사는 가상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나의 농장' 서비스를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누구나 사이버푸드타운(www.foodtown.or.kr)에 가입하면 시금치(5주), 당근(7주), 감자(8주), 무(8주), 배추(8주), 파(12주), 오이(9주), 토마토(12주), 고추(11주) 등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 농장주인은 제 때에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해충도 없애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정해진 기간후에는 가상공간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일부 회원은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실제로 농작물을 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회원수는 6천500명에 이를 정도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회원중에는 청소년과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공사측은 전했다.
조성배 대리는 "사이버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우면 자연과 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갖게 된다"면서 "올해는 프로그램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농작물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불법 사행성 PC를 사랑의 PC로
불법에 사용됐던 PC를 사랑의 PC로 바꿔놓은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작년에 정보취약계층에 중고PC 3만531대(국내 2만6천694대, 해외 3천837대)를 제공했다. 기존 목표인 2만4천대를 27%나 초과했다.
이들 PC는 `바다이야기' 사건 등으로 검찰에 압수된 불법 사행성 PC 3만3천대를 진흥원이 확보한 것이다.
진흥원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8천개 기관에 중고 PC를 기증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고 지하철 1,2호선에 관련 홍보물을 게재했다.
한때 잘못을 저질렀던 청소년들으로 영상으로 치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공공기관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작년 8∼12월 모두 4차례에 걸쳐 의정부 보호관찰소 보호대상 청소년 49명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초청했다. 청소년들은 이 곳에서 영화를 감상한 후 서로 토론을 했으며 5∼10분짜리 영화를 만들면서 연출도 하고 배우 역할도 해봤다.
양규식 영화진흥위원회 과장은 "청소년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남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과거의 자기 잘못을 반성하게 된다"면서 "올해에도 이런 보호관찰청소년 영상치유프로그램을 계속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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